LS그룹, AI·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대응..."송·변·배전 통합 솔루션 제공"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08.12 15:14  수정 2025.08.12 15:15

HVDC·해저케이블·초전도 전력망까지 아우르며 국가 전력망 사업 공략

LS일렉트릭 부산공장에서 HVDC 설비를 시험하고 있는 모습.ⓒLS

AI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LS그룹이 국가 전력망 사업에서 송전·변전·배전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제공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12일 LS그룹에 따르면,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포설까지 수행하는 ‘턴키(일괄공급) 솔루션’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제주~전남 구간 HVDC(초고전압 직류송전) 해저케이블 시공 경험을 보유한 점이 강점이다. 장거리 해저 HVDC 케이블 상용화 경험이 있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LS를 포함해 6곳뿐이다. LS전선은 최근 강원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 5동을 준공, 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4배 이상 늘리며 아시아 최대급 설비를 확보했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HVDC 변환용 변압기를 상용화한 기업으로, 변환용 변압기와 변환소 설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 동해안-동서울 HVDC 2단계 사업 등에 연이어 변압기를 공급했고, 최근에는 국내 최대 용량(500MW급)의 전압형 변압기 개발·시험에 성공했다.


연내 준공 예정인 부산 2생산동이 완공되면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 2000억원에서 6000억원 규모로 확대돼,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필요한 변압기 전량 공급이 가능해진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메이커 GE버노바와의 협력을 통해 HVDC 밸브 기술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상풍력 분야에서도 LS의 행보가 이어진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각각 해저케이블 공급과 포설을 맡았으며, 1GW급 ‘해송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케이블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해외에서는 LS마린솔루션이 대만전력청의 ‘TPC 해상풍력 2단지(294.5MW)’ 해저케이블 시공을 수주해 국내 업체 최초로 해외 해상풍력 시공 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튀르키예 테르산 조선소와 아시아 최대·세계 Top5 규모의 HVDC 포설선 건조 계약을 체결, 유럽·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LS그룹은 차세대 전력망 기술도 준비 중이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은 최근 한국전력과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전력망 구축’ MOU를 체결, 세계 최초 초전도 기반 데이터센터 전력망 실증 사업을 본격화한다. 초전도 전력망은 대형 변전소를 10분의 1 규모 소형 스테이션으로 대체하고, 초전도 케이블로 고용량 전력을 손실 없이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고 건설 비용 절감도 가능해 도심지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 설계·생산을, LS일렉트릭은 초전도 전류제한기와 전력 기자재 공급을 맡는다. 이들은 한전과 함께 초전도 전력망 표준 모델을 정립하고, 단계별 실증과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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