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호러’다”…샤이니 키, 작은 고집이 쌓여 만든 색깔 [D:현장]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8.11 16:40  수정 2025.08.11 16:40

청량한 이지 리스닝 곡들이 쏟아지는 케이팝 시장에서, 샤이니 키는 ‘호러’ 콘셉트로 자신의 강점인 콘셉츄얼함을 다시 한 번 내세운다.


키는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폭 브로드웨이 그랜드볼룸에서 정규 3집 ‘헌터’(HUNTER) 발매 가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러’는 앨범을 대표하는 가장 큰 키워드”라며 “덕분에 타이틀곡도 비교적 빨리 만날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SM엔터테인먼트

이어 “‘가솔린’ 이후 계속 달콤하고 마일드한 느낌을 곡들을 선보여왔다. 그동안 너무 전투적인 곡들만 들어온 팬들을 위해서였는데, 그런 스타일의 곡만 선보이다 보니 성에 차지 않았다. 그래서 하고 싶은 걸 다시 해야겠다 싶은 마음에 귀에 꽂히는 여러 종류의 곡을 묶어 정규로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헌터’는 키가 지난 2022년 8월 발매한 정규 2집 ‘가솔린’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새 정규 앨범이다. 앨범 전반에 걸쳐 ‘나’와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또 다른 나’를 마주하는 과정을 ‘도시 괴담’ 콘셉트로 표현한다.


키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이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다른 아티스트의 작업물을 보면서 청량하고 하늘하늘한 것들에서 에너지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그 에너지를 오히려 이상한 곳에 쓰고 싶더라”며 “조금 반전되는 것을 해보고 싶어서 ‘이 시대에 이런 것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청개구리 같은 마음이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헌터’는 웅장한 베이스와 묵직한 킥 사운드에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 다양한 신스 패드가 조화를 이룬 곡이다. 상대에게 집착하는 ‘나’와 상대방의 복잡한 관계에서 느끼는 ‘고통 속 환희’를 풀어낸 가사와 키의 다이내믹한 보컬이 만나 드라마틱한 매력을 배가시킨다.


최근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크게 히트하면서 자연스럽게 키의 타이틀곡의 제목과 콘셉트에서 해당 애니메이션이 연상된다는 평도 있었다. 이에 대해 키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나올 줄도, 이렇게 인기를 끌 줄도 몰랐다. 녹음을 끝내고 뮤직비디오까지 찍었는데 넷플릭스를 통해 ‘툭’ 튀어나왔다. 요즘 또 ‘골든’ 고음 챌린지가 유행하더라. 공교롭게도 ‘헌터’ 후렵구에도 고음 구간이 있어서 개인적으론 ‘마침 잘 됐다’ 싶은 생각도 들더라”라며 웃어 보였다.


타이틀곡 외에도 앨범엔 ‘트랩’(Trap) ‘스트레인지’(Strange) ‘원트 어나더’(Want Another) ‘노 웨이!’(No Way!) ‘인패추에이션’(Infatuation)(Feat. EUNHO of PLAVE) ‘글램’(GLAM) ‘픽처 프레임’(Picture Frame) ‘퍼펙트 에러’(Perfect Error)(Feat. 슬기) ‘라벤더 러브’(Lavender Love) 등 총 10곡이 담긴다.


키는 이번 앨범으로 거두고 싶은 성과와 함께,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그는 “스스로 색채가 진한 가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장르도 정해놓지 않는다. 그저 내가 듣기 좋은, 내가 듣고 싶은 곡들을 그때 그때 고르는 식이다. 다만 내가 늘 강조하는 건 피지컬 앨범 디자인과 색다른 뮤직비디오가 지닌 힘이다. 보이는 것들에 있어서 늘 차별을 두려고 했다. 굿즈와 앨범의 경계 속에서 누가 봐도 ‘갖고 싶은 앨범’을 만들고 싶었고, ‘보고 싶어지는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키의 고집이 그의 색깔이 됐다. 키는 “저는 직관적인 칭찬을 좋아하는 편이다. 내 앨범을 뜯고 분석해 주시면서 좋다고 말해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좋은데?’ ‘멋진데?’라는 1차원적인 칭찬이 정말 좋다”면서 “그래도 전작보다는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키의 세 번째 정규 앨범 ‘헌터’는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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