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강서 스티로폼 몸에 묶어 귀순한 北 주민…10시간 추적 뒤 구조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8.07 14:50  수정 2025.08.07 16:17

전투정으로 신병확보, 李정부 들어 3번째 귀순

北남성 귀순의사 밝혀…정부, 합동조사 진행중

북한 주민 귀순 ⓒ연합뉴스

북한 주민 1명이 지난달 해상을 통해 남측으로 귀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31일 북한 주민 1명의 신원을 확보해 관계 기관에 인계했다고 7일 밝혔다.


군 당국은 지난달 30일 밤부터 한강 중립수역 내에서 해당 인원을 발견한 뒤 10여시간에 걸쳐 추적·감시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다음 날인 31일 오전 4시께 군 당국은 연안 전투정을 이용해 구조했다. 해당 구조 지점의 수심은 11m였고, 간조로 인해 물이 차오르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인원은 남성으로 인천 강화군 교동도 앞 해상에서 스티로품을 몸에 묶은 채 헤엄치다 해병대 2사단 장병들에 포착됐다.


해당 인원은 손을 흔들며 귀순 의사를 표했다. 이에 해군은 "대한민국 해군이다. 귀순 의사가 있느냐"라고 물은 뒤 의사를 확인해 신병을 확보했다. 해당 내용은 유엔군사령부와도 공유됐다.


당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었으며 신병 확보 당시 해당 인원은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작전에 기여한 장병과 관련 부대에 포상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해당 주민의 신분 등을 확인하는 합동조사를 진행 중이다. 귀순 의사가 공식 확인될 경우 북한이탈주민(탈북민)으로 인정받아 국내 정착 지원을 받게 된다.


한강 하구 중립수역의 폭은 가장 넓은 곳이 10㎞, 가장 좁은 곳이 900m 정도다. 썰물 때는 걸어다닐 수 있는 수준으로 수위가 낮아지는 지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관할하고 있다.


한편 이재명 정부 들어 북한 주민 귀순은 지난달 3일 중서부 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던 남성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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