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뛰고 전원 교체’ FC바르셀로나, 대구FC 5-0 대파…관중 4만518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8.04 22:20  수정 2025.08.04 22:26

'2025 아시아투어' 대구 원정서 가비-레반도프스키-래시포드 등 골폭죽

플릭 감독, 전반 종료 뒤 야말 포함 전반 선발 멤버 전원 벤치로 불러들여

대구FC, 완전히 바뀐 멤버 상대한 후반에도 2골 더 내주고 0-5 완패

FC바르셀로나 레반도프스키(왼쪽). ⓒ 뉴시스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넘어 세계 최정상급 클럽으로 꼽히는 FC바르셀로나가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여유 있는 몸놀림으로 대구FC를 대파했다.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FC바르셀로나는 4일 대구스타디움서 펼쳐진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친선경기에서 대구FC에 5-0 압승했다. 대구FC는 경기 초반 반짝했지만, 몇 차례 기회를 날린 뒤 힘을 쓰지 못했다.


이번 바르셀로나전은 대구FC 구단주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 출마로 사퇴하기 전 유치한 특급 이벤트다. 그러나 확연하게 드러날 만큼 빈 좌석이 많았다. 지난달 31일 6만 2000여 관중이 들어왔던 서울월드컵경기장(FC서울-FC바르셀로나)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6만6000석 이상의 대구스타디움은 4만5183 명만 입장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후텁지근한 날씨와 90%에 근접한 습도 탓도 있지만, 대구FC의 올 시즌 K리그1 성적이 처참해 홈팬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탓도 크다.


최근 13경기 연속 무승(4무9패)으로 답답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대구는 현재 3승5무16패(승점14)로 최하위,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 팬들은 구단 운영 방식과 부진한 성적에 불만을 표했고, 대구 구단은 조광래 대표이사 사의 포함 쇄신안을 발표했다. FC바르셀로나전을 앞두고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이유 중 하나다.


6분 이상 경기 개시 시간이 지연됐다. 킥오프를 알리는 폭죽이 너무 과해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은 물론 관중석에 있는 팬들의 시야까지 방해했다. 관중석 곳곳에서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31일 FC서울전과 마찬가지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비롯해 라민 야말, 프렌키 데 용, 로날드 아라우호 등 주전을 대거 선발 기용했다. 최근 공식전 13경기 무승 늪에 빠진 대구는 홈팬들 앞에서 세징야, 지오바니 등 외국인선수들을 대거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바르셀로나 야말이 특유의 드리블을 앞세워 선제골을 노렸다. 레반도프스키 역시 절묘한 침투 뒤 오른발 슈팅으로 대구의 골문을 위협했다. 실점하지 않고 위기를 넘긴 대구는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전반 20분 라마스와 정치인이 절묘한 패스 플레이로 왼 측면을 뚫었다. 정치인 크로스는 정확하게 반대편으로 향했다. 마침 바르셀로나 골키퍼 주안 가르시아가 성급하게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가 크로스를 차단하지 못했지만 대구 지오바니가 빈 골문을 향해 찬 공이 위로 뜨고 말았다.


선제골 터뜨린 가비. ⓒ 뉴시스

위기를 넘긴 바르셀로나는 주어진 기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21분 공격 상황에서 야말이 정확한 패스를 중앙으로 보냈고, 가비가 왼발로 연결해 골문 구석을 찔렀다. 전반 27분 마르틴 땅볼 크로스가 정확하게 대구 수비진을 뚫고 레반도프스키에게 전달됐다. 레반도프스키가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하며 순식간에 2-0으로 달아났다.


대구는 정치인, 지오바니 등을 앞세워 측면 역습을 전개했지만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몸을 날려 막기에 급급했지만, 추가시간 가비의 절묘한 오른발 칩샷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야말이 뛰는 오른쪽 측면은 강력하고 위협적이었다. 골은 없었지만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야말의 발을 거쳐 갔다. 야말은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치중한 대구를 상대로도 저돌적인 돌파와 깔끔한 볼터치와 간결한 움직임으로 “역시 야말”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FC바르셀로나 야말. ⓒ 뉴시스

플릭 감독은 야말 포함 전반 선발로 나섰던 멤버를 모두 벤치로 불러들였다. 야말 등이 빠진 후반에도 대구는 바르셀로나를 막지 못했다.


후반 9분 만에 올모의 패스를 받은 토니 페르난데스가 대구 수비진을 가볍게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5분에는 래시포드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대구의 골문을 갈라 5-0을 만들었다. 올여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래시포드의 데뷔골이다. GK 한태희의 연이은 세이브로 추가실점은 막았지만 끝내 대구는 1골도 넣지 못하고 대패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