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가고 잠잠하더니...'이 해충' 국내 최초 발견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08.04 07:58  수정 2025.08.04 08:56

해충으로 분류되는 알통다리잎벌레의 일종이 국내 최초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9일 한 유튜버는 개인 채널을 통해 '열대의 보석곤충'이라고 불리는 알통다리잎벌레의 일종이 남해안 지역 칡 덩굴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유튜브 갈무리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던 외래종으로, 영상에서는 '사그라알통다리잎벌레'라고 소개됐지만 공식적인 한국어 명칭은 아직 없다.


특히 이 곤충은 잎과 줄기를 갉아먹어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덩굴성 식물의 줄기 내부로 침투해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해충으로 분류된다.


2012~2014년 그리고 2021년 일시적으로 국내 유입이 보고된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대량 번식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다.


해당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됐다는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환경부 국립생태원과 합동 조사 예정이며, 발생 정도 및 범위 등을 확인한 후 관련 기관과 향후 조치 사항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희욱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박사는 "이전에 유사한 종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국내에 정착한 것이라면 예측할 수 없는 생태적 지위를 가질 수도 있다"면서 "국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어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안 AI 이미지 삽화
알통다리잎벌레가 뭐야?

알통다리잎벌레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열대우림 지역에서 서식하는 곤충이다.


메탈릭 그린, 블루, 퍼플 등 빛에 따라 다양한 색조로 보이는 금속광택을 가진 것이 특징으로, 보석 같은 외형 때문에 곤충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몸길이는 2~3cm이며, 수컷은 뒷다리가 매우 크고 두꺼워 마치 개구리다리처럼 생겨 'frog-legged'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주로 열대우림의 관목과 나무 주변, 특히 포도나무과 식물을 좋아하며, 잎을 갉아먹는 초식성이다.


한반도 아열대·열대 곤충수가 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기후 변화로 인해 한반도에서 아열대·열대 곤충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2022년 아열대종인 노랑알락하늘소가 제주도를 중심으로 정착했으며, 아시아집흰개미 등 고온다습한 환경에 사는 곤충들도 2020년 이후 국내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에는 중국, 태국 등에 서식하는 큰활무늬수염나방 등이 제주도에서 관측된 바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5년 동안 한반도에 정착한 아열대성 곤충은 17종에서 38종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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