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사회②] 전체 환자 3명 중 1명 고령층…실외 활동 중 쓰러져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5.07.31 08:00  수정 2025.07.31 08:00

고령층 환자 비중 30%…야외작업·논밭서 쓰러져

오후 2~5시 집중 발생…남성 노출 위험 더 커

ⓒ데일리안 AI 이미지

폭염 피해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 전체 온열질환자 중 약 30%가 65세 이상으로 나타났고 이들 대부분은 야외에서 활동 중 쓰러진 사례였다.


기온이 급격히 오르는 오후 시간대, 체온 조절이 어려운 고령자들이 외부 환경에 직접 노출되며 건강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는 6월부터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졌으며, 7월 중순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장기 발효됐다. 기온뿐 아니라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열지수(체감온도)는 실제보다 2~4도 이상 더 높게 체감되는 상황이다.


노인은 땀 배출이나 체온 방출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조건에서 내부 열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열탈진이나 열사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31일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7월 29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 약 2768명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32.0%에 달했다. 이는 전체 인구 중 고령층 비중(약 20.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해당 연령대는 단순히 더위에 취약할 뿐 아니라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작은 체온 상승에도 신체 기능이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


환자 발생 시간대는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가 가장 많았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전체의 78.7%를 차지했다. 특히 실외 작업장(31.7%)과 논밭(14.3%) 등에서 발생한 사례가 많았다. 복지관이나 경로당 등 냉방시설을 갖춘 실내 공간에 머무르지 못하고 외부로 이동하거나 작업을 하다 증세가 나타난 경우다.


성별로는 남성이 전체 환자의 78.5%로,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일반적으로 야외활동 빈도가 높은 남성 고령자의 노출 위험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각 지자체 보건소나 복지관 등에서는 무더위 쉼터 운영과 더불어 방문형 건강 확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쉼터 존재를 모르거나 이동이 어려워 이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일부 고령자는 냉방기 사용을 꺼리거나 더위를 가볍게 여기고 평소처럼 외출과 활동을 이어가다 증세가 심화되는 경우도 있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기온이 높아지면 방문 점검에서 어르신들이 땀이 흐르는데도 스스로 더위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이나 이웃의 관심과 함께 스스로도 평소보다 몸 상태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야외활동은 폭염특보 해제 이후로 미룰 것, 하루 8잔 이상의 수분 섭취, 무더위쉼터 적극 이용 등의 수칙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만성질환 복용 중인 경우 탈수에 더 민감할 수 있어 의료진과의 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폭염 사회③] 노동자·농민 피해 집중…작업 중 사망 잇따라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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