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헌 중구청장, “영종도 주민에게 상당히 불합리하고 부당한 명칭”
“재심의에서 '영종'이 배제되면 추가 이의제기…시 지명위 결정 유감”
인천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3번째 해상교량인 제3연륙교의 명칭이 ‘청라하늘대교’로 확정되면서 영종 지역을 관할하는 기초자치단체인 중구가 이의를 제기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인천시는 최근 지명위원회를 열고 중구 영종국제도시와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의결했다.
시는 '청라하늘대교'는 중구와 서구 양측이 제안한 지역별 상징성을 결합해 '청라'와 '하늘길' 이미지를 함께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안된 6개 명칭안에 대해 지리적 특성, 지역 상징성, 지역주민·전문가 의견, 사용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구는 주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영종하늘대교', '하늘대교'를, 서구는 '청라대교', '청라국제대교'를 각각 제안했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시민을 대상으로 중립 명칭 공모와 선호도 조사를 거쳐 '청라하늘대교', '영종청라대교'를 제출했다.
그러나 시 지명위원회가 제3연륙교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결정하자 중구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은 “청라하늘대교는 (서구의)청라 지명만을 반영했고, 영종도 주민에게는 상당히 불합리하고 부당한 명칭"이라며 "합당한 명칭이 정해지도록 끝까지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 지명위원회가 지역 정체성과 역사성, 국내외 연륙교 명명 사례 등을 고려할 때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지명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주민 공감과 형평성을 저해하는 시 지명위원회의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재심의에서도 '영종'이 배제된다면 추가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영종 지역 시민단체인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명칭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군·구는 시 지명위원회 명칭 결정 통보 후 30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인천 제3연륙교는 총사업비 7709억원을 투입해 길이 4.68㎞, 폭 30m(왕복 6차로) 규모로 건립 중으로 올해 말 개통 예정이다.
제3연륙교는 세계 최고 높이인 180m 주탑 전망대와 수변 데크길, 야간경관 등을 갖춘 체험·관광형 교량으로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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