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노무현, 남상국 사건에 사과하라"

입력 2009.04.08 10:16  수정

박주선 "성수대교가 무너지는 충격과 자괴감 느껴…철저히 수사해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저희 집´에서 돈을 받았다고 고백한 가운데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세균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
참여정부 집권여당이었던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비리를 시인하자마자 노 전 대통령과 선을 긋고 나서는 양상이다. 오는 4.29 재보선 및 향후 정국을 풀어가는 데 치명타로 작용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8일 노 전 대통령이 ‘집사람이 박연차 회장에게 돈 받았다’고 실토한 것과 관련, “큰 충격과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 남상국 대우건설 자살 사건에 대해 사과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송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히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 자살 사건 당시, 노 전 대통령이 형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고 문제의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해 상당히 국민 정서에 어긋난 태도를 보인 것이 문제다. 정중한 사과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채권채무관계인지 댓가성, 직무성이 있는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이와관련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한강에 투신자살했던 고 남 전 대우건설 사장의 유족들은 노 전 대통령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송 최고위원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로비 사건에 대해 “지난권력과 현재 살아있는 권력 양자에 다 걸쳐 있다”면서 “모 신문에서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에게 청탁시도를 했다는 보도가 있다.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이 2억을 받았으면 뭔가 부탁받을 짓을 실천했을 것이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몸통”이라고 주장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정상문씨를 통해 10억을 받았다는 것을 보고 성수대교가 무너지는 충격과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검찰은 한 점 의혹과 성역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시사저널> 보도에 의하면, 2007년 12월 무렵 노 대통령측과 이명박 후보측이 만나 BBK 수사말고 대신 노 전 대통령의 로열층을 보호해 달라는 빅딜이 있었다”면서 “권력이 춤을 추는 꼴이다. 로열패밀리 범죄행위에 대해 보장해 달라는 빅딜을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응징을 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비리나 친인척 비리에 대해 사전의 예방조치를 강화하고 범죄행위를 막을 수 있는 특별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질문에 “다음 기회에 말씀을 드리겠다. 양해해 달라”며 답변을 꺼렸다. [데일리안 = 박정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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