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아내가 튀르키예에서 재혼한 뒤 정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였던 신와르의 아내 사마르 무함마드 아부 자마르가 위조 여권을 이용해 다른 하마스 지도자 부인들과 함께 가자지구에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자마르는 하마스가 지도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오래전에 구축한 통로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자마르가 명품 핸드백으로 보이는 것을 들고 하마스 터널을 지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영상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상대로 테러를 저지르기 몇 시간 전에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마르는 막대한 현금을 가지고 탈출했으며, 위조여권을 이용해 라파 국경을 넘어 튀르키예에 정착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자마르는 2024년 10월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에 제거된 뒤 몇 달 만에 재혼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0월 16일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인근 텔 술탄에서 그를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마르의 결혼과 재정착은 하마스 정치국 위원인 파티 하마드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한 소식통은 "자마르는 더 이상 이곳에 없다"며 "탈출을 위해서는 일반 가자 주민들이 가질 수 없는 물류 지원, 막대한 자금, 높은 수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가자지구 주민은 하마스 지도부에 대해 "그들은 자식들을 튀르키예나 카타르에 유학 보내고, 우리 자식들은 무덤으로 보낸다"며 "다른 부패한 아랍 국가 지도자들과 다른 것이 없다. 그들은 자신들만 돌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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