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李대통령, '인사권 남용 행정독재'…강선우 청문회 하루 더 하자"

안규백·정동영·권오을 등 강행 가능성에

"국민 우습게 보는 것…인사 시스템 없어"

"검증 라인에 '성남·경기 측근' 꽂은 결과"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안규백·정동영·권오을·강선우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이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입법권을 남용하는 의회 독재를 넘어 인사권을 남용하는 행정 독재가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더 실시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은 물소떼 작전 운운하지 말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사람을 등용하는 인사시스템을 바로세우기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 분노가 이재명 정권을 향해 물소떼처럼 달려드는 건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우선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와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보훈부 장관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오는 24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한 것을 두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임명 강행"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강 후보자는 지금 벌써 장관에 임명된 것처럼 부처 업무보고까지 받았다고 하는데 월권 아니냐"라며 "여가부는 후보자에 대한 불법적 업무보고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자를 두고) '장관 자리가 탐이 난다면 차라리 의원직을 사퇴하고 장관을 시켜줘라' 이런 말이 나오고 있는 것 알고 있느냐"라며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더 실시하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

부실 군 복무 논란에 휩싸인 안 후보자를 향해선 "14개월만 복무하면 끝나는 방위병 소집을 22개월 했다고 한다"며 "병적증명서만 제출하면 깔끔하게 국민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제출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또 "일가족 태양광 재테크에 이해충돌 법안까지 제출한 정동영 후보자, 공직선거법 위반 상습 위반범인 권오을 후보자, 갑질 여왕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차마 입에 담기조차 싫다"며 "이재명 정권의 인사 전반을 보면 인사 검증시스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시스템 왜 이렇게 됐겠느냐"며 "검증 책임이 있는 민정비서관·공직기강비서관·법무비서관에 대통령 범죄 변호인단을 집어넣고, 인사 검증 라인에는 성남·경기 라인 측근 꽂아넣은 결과 아니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이재명 정부의 수해 대응과 관련해 "대통령실에서 '잃어버린 23시간 관련해 세종시 재난 컨트롤타워 작동을 안했다며 책임을 묻겠다'는 굉장히 이상한 브리핑이 나왔다"며 "재난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실이라고 이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강력히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전국 각지에서 주민들이 폭우로 쓰러져갈 때 대통령·국회의장·국무총리·비서실장은 감자전을 먹으면서 '무슨 파냐, 우리는 현장파다' 이러면서 희희낙락하고 있었다. 과연 이 나라 재난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나"며 "이제 와서 야당 소속 지자체장에게 컨트롤타워 책임을 떠넘기는 건 대단히 비겁한 태도"라고 맹렬히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