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좋다’ 안세영, GOAT로 향하는 힘찬 첫 발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7.23 15:33  수정 2025.07.23 15:34

세계 랭킹 17위 미셸 리 맞아 1게임 내줬으나 역전승

슈퍼1000 대회 4관왕 위한 힘찬 첫 발, 16강서 심유진

중국 오픈 1회전을 통과한 안세영. ⓒ AFP/연합뉴스

올 시즌 슈퍼1000 대회 싹쓸이 우승을 노리는 안세영(세계랭킹 1위)이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안세영은 23일 중국 창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중국 오픈’ 32강서 세계랭킹 17위 미셸 리(캐나다)를 맞아 세트 스코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가볍게 1회전을 통과한 안세영은 16강서 대표팀 선배 심유진(랭킹 14위)을 상대한다. 만약 16강을 통과하면 8강서 중국의 천위페이-가오팡제 승자와 만나는 일정이다.


1게임은 몸이 덜 풀린 듯 고전했다. 미셸 리와 경기 초반 접전을 양상을 보이던 안세영은 9-11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4실점하며 점수 차가 벌어져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걱정은 기우였다. 2게임 들어 완벽하게 컨디션을 회복한 안세영은 특유의 끈끈한 수비가 빛을 발하며 21-3으로 가볍게 제압했고, 3게임도 큰 위기 없이 21-10으로 승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안세영이 출전 중인 ‘중국 오픈’은 단 4개뿐인 슈퍼1000 시리즈 중 하나다.


BWF(세계배드민턴연맹)는 기존 슈퍼시리즈와 그랑프리 체계를 폐지하고 테니스의 ATP 투어처럼 명확한 위계와 상품성을 가진 체계를 도입, 총 6단계의 BWF 월드투어를 도입했다. 단계마다 상금과 랭킹 포인트 배분이 달라진다.


BWF 월드투어에서 가장 높은 ‘레벨1’은 연말 최상위 8명만 출전하는 월드투어 파이널이며, 이번에 펼쳐지는 중국 투어는 ‘레벨2’인 슈퍼1000 시리즈다. 슈퍼1000은 전영 오픈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그리고 중국 오픈까지 총 4개이며 일명 메이저 대회로 통한다.


BWF 월드투어는 슈퍼1000 다음으로 슈퍼 750, 500, 300, 100순으로 진행된다. 한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는 총 2개다. 코리아 오픈은 슈퍼500, 코리아 마스터스는 슈퍼300으로 지정되어 있다.


BWF 월드투어는 2등급, 즉 A티어로 분류되는데 그 이유는 최상위인 1등급(S티어) 대회가 있기 때문이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과 오는 8월 말 예정된 세계선수권, 그리고 국가대항전인 토마스컵, 우버컵, 수디르만 컵 등이 이에 해당한다.


BWF 월드투어 및 주요 대회 우승자.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 6승을 기록 중인 안세영은 슈퍼1000 시리즈에서 벌써 3승을 획득했다. 올 초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전영 오픈, 그리고 인도네시아 오픈까지 모두 석권하며 ‘배드민턴 여제’로서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이번 중국 오픈까지 우승한다면 사상 첫 한 시즌 슈퍼1000 시리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다. 지금까지 단식 종목에서 슈퍼1000 시리즈를 모두 우승한 선수는 덴마크의 살아 있는 전설 빅토르 악셀센(31)뿐이다.


다만 악셀센도 한 시즌에 대업을 이루진 못했다. 그는 2023년 말레이시아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 중국 오픈을 모두 우승했으나 전영 오픈서 2라운드 탈락하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켰다.


안세영이 중국 오픈까지 거머쥐면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다. 바로 다음 달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이다. 2023년 이 대회 우승자인 안세영은 2년 만에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다. 이미 20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한 상황이라 슈퍼1000 그랜드슬램에 이어 세계선수권에서도 타이틀을 사수한다면 ‘역대 최고’라는 타이틀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12월 말 월드투어 파이널이 기다린다. 상위랭커 총 8명만이 출전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가져갈 상금 또한 크게 배정되어 있다. 슈퍼1000 시리즈의 경우 총 상금 145만 달러, 우승 상금 14만 달러이지만 투어 파이널은 총 상금 300만 달러에 우승 상금 20만 달러(2024년 기준)로 훨씬 높다.


한편, 안세영은 올 시즌 39만 4500달러(약 5억 4389만원)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이 부문 1위에 랭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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