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순 원장, 침수·고온 피해 예방 현장 기술지원
가축 질병 차단 위한 위생·방역 구역 관리 당부
임기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원장은 21일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오수면에 위치한 한우농장을 방문해 폭염과 집중호우에 따른 가축 피해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임 원장은 여름철 기후 재해에 민감한 축산 환경을 직접 확인하고, 폭염과 침수로 인해 가축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인 기술지원 방안에 대해 농장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임 원장은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가축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축사 내부의 환기에 각별히 신경 쓰고 체감 온도를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료 상태와 축사 내부의 습도를 적절하게 관리해야 하며, 침수 피해가 발생한 축사에서는 위생과 전기 안전, 사료와 음수 오염 여부 등을 빠르게 점검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구역을 명확히 설정하고 신속한 대응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폭우 이후 축사가 침수되거나 배수가 원활하지 않고, 고온 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 가축의 정상적인 섭취 활동과 휴식이 어려워지고, 면역력 저하로 인해 질병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수인성 전염병이나 토양에 존재하는 세균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축산 농가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침수된 축사는 오염된 물과 오물을 신속히 제거하고, 바닥과 벽면, 기구 등을 고압 세척한 후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 사료조와 음수 시설도 청결하게 유지해 가축의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 축사 바닥에 남은 수분은 톱밥이나 건초 등 건조재를 이용해 제거하고, 충분한 양의 깔짚을 깔아 가축이 편안한 환경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환기를 위해 송풍팬을 가동하고 습도를 낮추는 관리도 필요하다.
사료와 음수의 위생관리도 중요하다. 침수된 사료는 즉시 폐기하고, 신선하고 위생적인 사료를 급여해야 하며, 사료 저장고 내부에 곰팡이가 피었는지 또는 저장 사료가 부패하지 않았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가축에게 오염된 물이 공급되지 않도록 음수 위생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침수 이후에는 병원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축사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여 방역 구역을 설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출입 경계를 표시하고, 외부에서 사용하는 신발과 내부 장화를 구분해 오염원이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해야 한다. 전실 구역과 소독 구역도 명확히 구분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설사나 기침, 발열, 식욕 부진 등 가축의 건강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관찰하고 치료해야 하며, 탄저병이나 기종저, 보툴리즘 등 토양 유래 질병과 수인성 전염병의 징후가 있는지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악성 가축전염병이 의심될 경우에는 즉시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하고 지시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
한편 국립축산과학원은 여름철 가축 피해 예방을 위해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합동으로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가축사육기상정보시스템을 통해 가축의 체감 온도를 나타내는 가축 더위지수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고온기 사양관리 요령을 함께 안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름철 축사 환경 관리 요령과 질병 예방 정보를 담은 기술서를 제작·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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