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포도 ‘열과’ 주의보…농진청 “수분·칼슘 관리 중요”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07.21 16:50  수정 2025.07.21 16:50

기온 급등에 열매 터짐·낙과 피해 우려…“터진 과일은 즉시 제거해야”

복숭아 열과 증상 모습.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은 최근 집중호우 이후 기온이 빠르게 오르면서 복숭아와 포도 등 주요 과수에서 열매 터짐(열과) 피해가 우려된다며 철저한 재배 관리를 당부했다. 특히 복숭아의 경우 조생종 수확기를 앞두고 열과에 더해 꼭지가 물러져 떨어지는 낙과 피해 가능성까지 제기돼 조기 수확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열과는 집중호우와 불볕더위가 반복되는 환경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비가 온 뒤 갑자기 날이 더워지면 토양 수분이 급격히 증가하고 과실이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게 되는데, 이때 과실 껍질의 성장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열매가 터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복숭아와 포도는 과피가 얇고 탄력이 약해 열과 발생 위험이 높으며, 품종이나 토양 조건, 나무의 자람새(수세)에 따라 민감도도 다르다.


농촌진흥청은 열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과수의 수분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토양이 과습한 상태에서 폭염이 시작되면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며 뿌리 활력이 떨어질 수 있어, 과수원 바닥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로를 정비해야 한다. 아울러 점적 관수나 미세살수장치를 활용해 토양 수분 변동을 줄이는 방식으로 조금씩 자주 물을 주는 것이 중요하며, 증발이 적은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 관수를 권장했다.


칼슘을 공급하는 것도 열과 방지에 효과적이다. 칼슘은 과실 세포벽을 단단하게 만들어 껍질의 탄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며, 흡수율이 높은 칼슘제를 선택해 기온이 낮은 시간대에 살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열과가 발생한 경우에는 터진 열매를 즉시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터진 부위로 곰팡이나 세균이 침입하면 탄저병, 잿빛곰팡이병 등의 병해가 급속도로 퍼질 수 있으며, 주변의 건강한 열매까지 감염시킬 위험이 크다. 따라서 발견 즉시 해당 열매를 따서 과수원 밖에서 폐기해야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복숭아, 포도 주산지의 열과 피해 상황을 매주 점검하고 있으며, 전국 10개 시군에 중앙 단위 현장 기술지원단을 구성해 수확기까지 안정적인 재배와 생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권철희 농촌지원국 국장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수분 과다와 고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열과와 낙과 피해가 동시에 우려된다”며 “복숭아는 수확 시기를 조절하고, 포도는 8월 중순 수확 전에 터진 열매를 신속히 제거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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