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7시간 만에 파양 당했다…"털 엉망진창 죄다 깎인 채 돌아와"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7.21 11:29  수정 2025.07.21 11:29

강릉 유기견 7시간 만에 파양 '충격적 사연'

"반려견과 합사가 안돼요"...7시간 만에 돌아온 쿠노

강원 강릉시 한 유기동물 보호소에 머물다가 새 가족에게 입양됐던 유기견이 7시간 만에 털이 엉망이 된 채로 파양됐다는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됐다.


ⓒSNS

강릉시동물사랑센터는 지난 20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7시간 만에 파양, 그리고 털이 망가진 채 돌아온 쿠노 이야기'를 공유하며 '쿠노' 사진을 올렸다.


내용에 따르면 2세 수컷 쿠노는 지난 19일 오후 1시30분쯤 새 가족에게 입양돼 보호소를 떠났다. 그러나 약 7시간 후 입양자는 "기존 반려견과 합사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대며 보호소 측에 파양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보호소 관계자들은 돌아온 쿠노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쿠노의 털이 처참하게 밀려있었기 때문이다.


ⓒSNS

센터 측은 "(입양자의) 자가 미용으로 엉망이 된 털만 남았다"면서 "파양으로 돌아온 것도 힘이 빠지는데, 이 친구의 매력을 어떻게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털뿐 아니라 아이의 마음마저 상하지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쿠노는 여전히 해맑다"며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쿠노에게 너무나 미안하다"고 했다.


현재 쿠노는 다시 새 가족 맞이를 준비 중이다. 센터 측은 "쿠노는 여전히 사람을 좋아한다"며 "이 마음이 꺾이지 않았을 때 진짜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쿠노의 사연이 알려지자 "미용 연습 한번 하려고 데려간 뒤 합사가 안 된다는 핑계로 파양한 것 같다"며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만드는 입양자다"라고 지적이 나왔다. 이외에도 "이건 분명 학대다" "저런 인간한테 벗어난게 오히려 다행인가 싶다" 등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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