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연예인 유튜브 대범람 시대다. 올드 미디어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셀 수 없이 많은 연예인들이 자체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연예인 유튜버가 지나치게 많아진 탓에 유명인이라는 이름값만으로는 채널 규모를 키울 수 없게 됐다. 일례로 정준하는 지난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준하하하'를 통해 "조회수가 연속 5주째 만 회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채널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레드오션 속에서도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해 유튜브 이용자, 특히 Z세대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낸 이들도 존재한다. 가장 최근 화제를 모은 연예인은 고수다. 고수는 2023년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에 이어 3월 쿠팡플레이 '직장인들'에 출연하며 2030세대와의 소통을 시도한 바 있다. 유튜브 채널 역시 그 연장선에 있는데, 집사 카페와 다양한 콘셉트의 네컷 사진을 체험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는 등 다소 유쾌하고 가벼운 콘텐츠로 구성됐다.
배우 선우용여는 Z세대 사이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실버 크리에이터다. 4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선우용여는 "유튜브에서 두번째 인생을 펼쳐보려한다"는 소개답게 호텔에서 조식 뷔페를 먹는 영상으로 전 세대적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후 유세윤과 니치 향수 쇼핑을 하거나 전원주와 일본 돈키호테에 방문하고, 유튜버 랄랄의 부캐인 이명화와 함께 이태원 구경을 하는 콘텐츠를 통해 젊은 시청자들과의 접점을 이어갔고, 400만 뷰를 넘긴 콘텐츠까지 등장하며 대중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았다.
가수 채연 또한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Y2K 열풍과 함께 5월 2000년대 콘셉트를 살린 채널 '2005채연'을 오픈한 그는 데뷔초를 떠올리게 하는 헤어와 스타일링, 2000년대 인기 예능을 오마주한 편집으로 친숙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전달했고, '둘이서'를 부른 쇼츠 영상은 418만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유튜브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은 콘텐츠는 힘을 빼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자유롭고 친근한 콘셉트, 혹은 개성있는 캐릭터를 선택한 연예인들은 특히 2030 여성층과 Z세대를 타깃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콘텐츠 자체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솔직하고 가볍게 자신을 표현하는지가 더 중요해진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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