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원작의 재미를 스크린으로"…'전지적 독자 시점', 액션 판타지의 모든 것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7.15 18:10  수정 2025.07.15 18:10

27일 개봉

'전지적 독자 시점'이 원작의 부담감을 이겨내고 세계관 구현과 장르적 쾌감을 더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김병우 감독, 배우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네이버시리즈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를 원작으로 한다.


김병우 감독은 각본 작업 단계부터 원작을 알고 있는 관객과 그렇지 않은 관객 모두를 고려했다며 "각본 작업 때부터 신경 썼고 편집 과정에서도 질문을 많이 하고 반응이 어떤지 확인했다. 오늘 버전은 판단하기로 원작을 보든, 안보든 관계 없이 영화를 즐기는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영화를 첫 공개한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액션 판타지라는 장르에 맞춰 관객이 기대하는 지점을 충족시키려 했다"며 "여기서 뭔가 더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고민하다 원작의 가치에 조금 더 집중하기로 했다. 김독자라는 인물이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와 능력을 모두가 함께 살아남기 위한 용도로 활용한다. 이 점이 원작에서 크게 와닿는 지점이었다. 이것을 가지고 한편의 이야기를 뽀족하게 만들어보려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물의 내면 세계를 그려보는 신들도 더 고민했다. 장르 영화라는 것이 관객이 재미있게 즐기고 극장을 떠나면 그만일 수 있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내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극장을 나설 때 '이런 의미가 있는 영화군'라는 바람으로 설계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속편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마무리 된다. 이에 김 감독은 "속편을 구두로 말한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계약이 진행된 건 아니다. 이 다음 이야기가 있다는 걸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건 이 영화가 얼마나 사랑 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달렸다"라고 전했다.


안효섭은 10년 넘게 연재된 소설의 결말을 알고 있는 유일한 독자 김독자 역을 맡아 강렬한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 진우 역 영어 더빙을 맡은 안효섭은 "흥미로운 프로젝트라 임한 건데 이렇게 잘 될지 몰랐다. 이 관심이 '전지적 독자 시점'에 도움이 된다면 감사할 것 같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힘 입어 좋은 에너지를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안효섭은 김독자의 캐릭터 해석과 관련해 "원작에 나오는 김독자를 끌고와 나만의 독자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컸다. 나의 김독자는 제로에서 시작하는 인물이다 독자가 시원명쾌하게 해결하는 부분이 원작에 있지만 영화 속 독자는 조금 더 현실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란 질문을 던졌다. 그런 지점에서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마냥 히어로는 아닌, 인간 독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안효섭은 처음 대본을 접했을 당시, 이 작품이 이렇게까지 큰 IP라는 사실은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대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느꼈고, 실사화됐을 때 어떤 모습일지 배우로서도, 한 명의 관객으로서도 기대가 됐다. 큰 기대를 받는 만큼 부담감도 컸지만, 부담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 감독님과 제작진, 동료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현장에서 부끄럽지 않게 임했고, 나름대로 성실하게 작업에 참여했다”며 “당연히 원작 팬들은 물론, 원작을 모르시는 분들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이민호는 극중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주인공 유중혁으로 분했다. 유중혁은 죽어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회귀 스킬을 통해 모든 시나리오를 클리어할 수 있을 만큼 압도적인 실력과 강인함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민호는 "10년 만에 영화를 하게 돼 떨린다. 이 공기, 플래시 조명 등이 정말 오랜만이다"라고 스크린 복귀 소감을 밝혔다.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열연을 펼친 그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눈을 마주치고 배경과 바람을 느끼며 촬영하면 좋겠지만 배우가 감수해야 할 영역 중 하나인 것 같다"라며 "평소에 헛된 상상을 하는 편이 아닌데 이번 작품을 통해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며 풍요로운 감정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전했다.


이민호는 "의도치 않게 원작이 있는 작품을 많이 하게 됐는데, 요즘은 인기 있는 IP가 자연스럽게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되는 시대인 것 같다. 작품이 지향하는 방향성과 캐릭터의 정서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선과 정서를 덧입힌다"라고 유중혁에게 접근했던 방식을 전했다.


그는 "판타지라는 장르로 접근하기보다, 유중혁과 같은 상황에 내가 처해 있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그렇기 때문에 외롭고 쓸쓸한 감정으로 이 작업에 임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침체 속에서 한국 영화 산업은 위축됐고, 그 여파로 블록버스터 제작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블록버스터 작품을 선보이게 된 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극장에서도 여전히 재밌는 영화가 존재한다는 걸 관객들에게 증명하고 싶었다. 제작 과정에서 나 역시도 익숙한 방식을 최대한 버리려 노력했고, 배우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새롭고 신선한 재미를 만들 수 있을까’를 가장 집중해서 고민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아주 유명한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건 기대감도 갖게 하지만, 동시에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 원작을 본 관객이든 그렇지 않은 관객이든, 이 한 편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처음부터 가장 중요했던 목표였다”라며 "이 작품을 너무 부담스럽거나 조심스럽게 바라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저 지하철 3호선에 앉아 있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관람해 주신다면, 나머지는 우리가 다 책임지겠다"라고 전했다. 27일 개봉.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