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전날보다 1.0원 내린 1380.2원 마감
달러인덱스, 전 거래일보다 0.12% 떨어진 97.97
"EU 관세율 30%로 인상하면서 불확실성 한층 확대"
"미 국채금리·달러화 지수 하락 전환시 환율 하락 안정 가능"
미국발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380원대를 유지했다.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환율 1380원대 이틀 연속 유지…장중 한때 1386원 돌파
지난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주간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1.0원 내린 1380.2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1.3원 오른 1382.5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10시 33분께 1386.2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오후 한때 1379.9원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상승 반전하며 138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날(14일) 환율이 1380원대로 올라선 데 이어 이틀 연속 고점을 유지하면서 외환시장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환율이 종가 기준 138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3일 (1384.3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상호관세 30% 예고…불확실성에 달러 선호 심리 강화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했을 당시에는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났지만, 이달 들어 정반대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오히려 달러 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환율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2% 떨어진 97.97를 기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내달 1일부터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30%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20% 관세보다 10%포인트(p) 높은 수치다.
시장은 이날 밤 발표되는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PI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내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시장 "관세율 인상에 변동성 커져"…CPI 등 대외 변수 주목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으로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며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외 저가 매수세와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환율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관세율을 30%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불확실성이 한층 확대된 모습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 확대가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며 "달러인덱스가 상승한 점을 미뤄볼 때, 전 세계 외환시장이 관세율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민혁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상호관세 위협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까지 겹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며 "금일 환율도 간밤 달러 강세와 역외 거래 흐름이 반영됐다. 다만,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살아난 만큼, 원화 약세 압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의 연준 압박으로 미국 단기 국채금리와 달러화 지수가 하락 전환할 경우 환율이 하향 안정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유지되면서 1370원대 중후반에서 혼조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원·달러 환율은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역내외 저가 매수세 우위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밤사이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 불확실성으로 달러지수가 98p를 회복하며 상승했다. 환율 상승 베팅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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