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부진 홍원기 감독, 올스타브레이크 기간 전격 경질
자신 사퇴한 이승엽 감독까지 올해 계약 만료되는 두 감독 중도 하차
우승 도전하는 염경엽·박진만 감독, 한국시리즈 진출이 마지노선 예상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전격 경질되면서 ‘올스타전 괴담’이 현실이 됐다.
키움은 14일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2021년 키움 지휘봉을 잡은 홍원기 감독은 팀을 두 시즌 연속 가을야구로 이끌었고, 특히 2022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준우승까지 차지하면서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최하위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전반기에 키움이 27승 61패 3무, 승률 0.307로 최하위에 머물자 결국 잔여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그간 프로야구에서는 올스타 휴식기에 성적이 부진한 팀이 감독을 경질하는 사례가 빈번해 ‘올스타전 괴담’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는데, 홍원기 감독이 결국 올해까지 남은 계약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낙마하게 됐다.
이로써 올 시즌 프로야구는 지난달 초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한 이승엽 전 두산 감독에 이어 홍원기 감독까지 2명이 시즌 중에 옷을 벗었다.
이승엽 감독과 홍원기 감독 모두 계약 기간이 올해까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역시 계약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LG트윈스 염경염 감독, 삼성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SSG랜더스 이숭용 감독도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염경엽 감독의 LG는 전반기를 2위로 마쳤지만 2023시즌 우승으로 팬들의 눈높이가 올라갔기 때문에 올 시즌도 우승에 대한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일군 뒤 ‘LG 왕조를 열겠다’는 염경엽 감독이었지만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면서 올해 우승이 더욱 절실해졌다.
하지만 LG는 전반기 막판 부진으로 선두 한화와의 격차가 4.5경기까지 벌어져 있기 때문에 후반기 반등이 절실하다. 최소 한국시리즈는 올라야 염경엽 감독도 재계약 가능성이 올라갈 전망이다.
전반기를 8위로 마친 박진만 감독은 다소 위태로운 상황이다. 물론 4위 KIA와 승차가 3경기에 불과해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만큼 올 시즌도 그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6위에서 올해도 6위에 머물고 있는 SSG 이숭용 감독은 최소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재계약 가능성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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