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전장 MLCC와 삼성전기의 강점' 개최
"ADAS·AI 용 MLCC로 '더블A' 시장 주도한다"
AI 서버 시장 글로벌 점유율 40%, 선두권 형성
고온·고전압 적합한 전장용 MLCC 기술력 보유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개최한 'AI 서버·전장 MLCC와 삼성전기의 강점' 세미나에서 전장(자동차 전자장비)용 MLCC 시장에 이어 AI 서버용 MLCC에서 글로벌 선두권 경쟁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부품이다. 전자제품 안에서 신호 간섭(노이즈)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삼성전기의 MLCC는 스마트폰 등 기존 IT 시장에서 AI서버, 전기차,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골고루 활용되고 있다.
"AI 서버용 MLCC 시장 선두 노린다"
삼성전기는 특히 AI 서버용 MLCC 시장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민곤 삼성전기 MLCC 개발팀 상무는 "산업용 시장의 경우 성장폭이 6% 가량이 예상되는데, AI 서버용이 6%를 대부분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서버 쪽은 데이터센터에서 MLCC 사용량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AI 서버에서 사용되는 수나 용량이 (다른 산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AI 서버에 필요한 MLCC의 경우 일반 서버 대비 10배 이상의 MLCC가 탑재된다. 일반 서버에서는 통상 2000여개의 MLCC가 필요하지만, AI 서버에 필요한 MLCC의 수는 2만5000여개 정도다.
AI 서버는 기존 서버 대비 높은 연산 성능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만큼, 전력 소모와 발열도 크게 증가한다. 서버용 MLCC는 GPU(그래픽처리장치) 가까이에 부착돼 면적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소형화하고 초고용량화 하는 게 핵심 경쟁력이다.
삼성전기는 이미 고온(150℃), 고전압(2000V)의 환경과 높은 습도에도 안정적으로 견디는 고성능 MLCC 기술을 보유 중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소재 및 공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소형, 초고용량, 고온, 고압 등을 보증하는 AI서버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MLCC 업계 1위로 평가되는 일본 무라타와도 양강체제를 구축했다는 게 삼성전기의 설명이다. 이 상무는 "현재 업체들이 요구하는 AI 서버용 MLCC의 경우 높은 수준의 고용량이 요구되는데, 삼성전기를 포함한 3개사 정도만이 이에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기의 AI 서버용 MLCC 글로벌 점유율은 40%로 무라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시장의 확장성도 담보된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AI 서버 시장은 지난해 1429억 달러(약 196조원)에서 2030년 8378억 달러(약 1150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ADAS와 AI MLCC로 '더블A' 시장 주도권 쥐겠다"
삼성전기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전장용 MLCC 시장에서도 글로벌 선두권 지휘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전장용 MLCC는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환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장이다.
전장용 MLCC의 경우 IT 제품과는 사용 환경이 다르고, 사람의 생명과 밀접해 있어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필요로 한다. 구체적으로 125℃ 이상의 고온과 영하 55℃ 이하의 극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작동이 요구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세계 최고 용량의 ADAS용 MLCC 2종과 2000V 고전압을 견딜 수 있는 전기차용 MLCC를 시장에 내놨으며, 올해는 라이다용 MLCC를 세계 최초로 생산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장용 MLCC의 경우 고온, 고전압에 견딜 수 있는 재료 개발과 진동, 내습 특성을 강화하는 미세구조 설계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자동차 전자부품 신뢰성 시험 규격인 AEC-Q200 인증을 취득, 각 거래선별 엄격한 검증을 통과해왔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경쟁력을 통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도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올해 2분기도 AI서버용과 전장용 MLCC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증가한 실적이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기는 차세대 전자부품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도 산업·전장용 고신뢰성 기술과 IT용 초고용량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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