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어떤 사람을 내치는 게 혁신의 최종적 목표 아냐"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7.14 10:30  수정 2025.07.14 10:35

혁신위, 인적쇄신 '0순위' 규정에

"당 입장 따로 정하진 않아

의견 수렴 절차 진행해야"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및 원내대표가 최근 당 혁신위원회가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대해 반성과 사과가 필요 없다는 입장을 가진 인사들이 인적쇄신 '0순위'라고 규정한 데 대해 "어떤 사람을 내친다거나 하는 게 혁신의 최종적인 목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14일 비상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는 당 혁신을 위한 방안을 잘 논의해주시는 게 현재로서 제일 중요한 과제이고 책무"라고 규정했다.


앞서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당이 '탄핵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는 인사들이야말로 사과와 반성의 0순위가 돼야 한다"며 "만약 사과는커녕 당이 새로워지겠단 걸 가로막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분들은, 그냥 전광훈 목사가 광장에서 던져주는 표에 기대 정치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아마 이런 분들을 믿고 계엄을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분들이 당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인사들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대해 송 비대위원장은 "당 입장을 따로 정하거나 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내가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할 때 기존의 이미 지나온 역사에 대해서 영광의 역사도 있지만 굴곡의 역사도 있다. 질곡이 있는 것을 모두 다 물려 받는 게 역사적 인식이고 후손의 책무라 말했다. 그 당시 탄핵 반대 당론이 있었고 거기에 따라 우리 의원들·당원들,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함께 활동한 게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위원장이 당을 위한 충정 어린 고뇌 끝에 지난 여러 상황에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는 안을 제시해줬는데, 그 부분에 대해 혁신위가 충분히 논의했을 것으로 보지만 당내외·원내외 의견을 좀 더 수렴해서 최종적으로 우리 당의 입장을 정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곧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혁신위에 인적쇄신을 위해 전권을 부여하는 지에 대해서는 "윤 위원장이 저번에 답을 잘한 것 같다. 혁신위에 전권을 준다거나, 칼을 휘두를 권한을 준다거나 이런 식으로 이해하는 건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얘기한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송 위원장은 "우리 모두 혁신 주체나 혁신 대상이기에 그런 마인드로 당 내외의 총의를 모으는 게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며 "당이 갈등과 분열 방향으로 가거나 과거의 아픈 상처를 자꾸 덧나게 하는 방향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미래로 향하는 방향으로 혁신이 이뤄져야 국민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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