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한화, 각각 33년 및 26년째 무관 이어지는 중
인고의 시간 보내다 올 시즌 상위권에서 우승 경쟁
무더위만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2025시즌 KBO리그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아 잠깐의 휴식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했던 KBO리그는 올 시즌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2일 이미 700만 관중을 돌파한 상황이며 지금의 페이스라면 1200만 관중까지 도달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의 인기 구단들이 상위권에 위치해있고 무엇보다 순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된다는 점이 흥행을 배가 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한화 이글스는 새 구장으로 이전한 첫 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한화는 6연승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전반기를 마쳤고 2위와의 격차를 4.5경기 차로 벌려 1992년 이후 무려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무관이 길어지고 있는 팀들이 일제히 우승 경쟁에 뛰어든 점도 흥미롭다. 바로 1위 한화와 3위 롯데가 그들이다.
1986년 창단한 한화는 90년대 강팀으로 꾸준히 언급됐으나 1999년에 와서야 첫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 우승이었을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한화는 류현진이 신인이던 2006년, 한 번 더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으나 우승에 닿지 않았고 이후 기나긴 암흑기가 시작되며 팬들을 성불로 이끌었다.
한화의 무관 기간은 무려 29년. 다만 올 시즌에는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이 전폭적으로 지원과 응원을 보내고 있어 이전과 다른 결과물을 얻어낼지 지켜봐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한화보다 더 긴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롯데의 마지막 우승은 무려 33년 전인 1992년. 마찬가지로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은 공교롭게도 한화가 첫 우승을 차지했던 1999년이었다.
롯데 또한 2000년대 암흑기를 보냈고 2010년대 부활하는 듯 했으나 종착지인 우승 골인까지는 허락되지 않았다.
무관이 길어지면 그 기간만큼 많은 서사를 남기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예가 LG 트윈스다. 1994년을 끝으로 29년간 침묵의 시간을 가졌던 LG는 지난 2023년 마침내 왕좌에 올랐다. 당시 LG는 전설의 술이었던 아와모리 소주를 개봉했고 KS MVP로 등극한 오지환이 롤렉스 시계의 주인이 되며 우승의 뒷이야기들이 공개됐다.
2002년 삼성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부자 구단으로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거느렸으나 1985년 통합 우승 이후 지독할 정도로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리고 2002시즌 이승엽의 동점 홈런과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이 연이어 터지면서 17년의 한을 완벽하게 걷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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