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 사상 첫 핵 관련 합의…"모든 유럽 지킬 것"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07.10 17:16  수정 2025.07.10 20:03

러 우크라 침공에 안보 위기감 증폭…전례없는 공조

키어 스타머(왼쪽) 영국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과 프랑스가 핵무기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내용의 ‘핵 협력’ 합의를 맺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9일(현지시간) 핵 억지력 분야에서 협력해 "모든 극단적인 위협"으로부터 유럽을 보호하자고 합의했다. 영국에 국빈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양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를 각자 자유롭게 운용하되 “중대한 이익을 위협하는 적국에 대해서 함께 전력으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의 핵 억지력은 독립적이지만 조율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프랑스 대통령실과 영국 내각 사무처가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머 총리는 성명을 통해 “가까운 우방국이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프랑스는 오랜 시간 우리와 협력해 왔다”며 “이는 우리의 관계를 보다 깊게 만들고 공동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나라는 1995년 체커스 선언을 통해 한 차례 안보 협력을 합의한 바 있지만 핵 사용에 관한 합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유럽의 안보 긴장감을 고조시킨 결과다. AFP통신은 “이번 합의는 양국이 군사 및 정치 분야에서 전례없는 수준의 공조를 이룬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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