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기열차', 마음 편한 공포영화는 처음이네 [볼 만해?]

이예주 기자 (yejulee@dailian.co.kr)

입력 2025.07.06 14:14  수정 2025.07.06 14:14

배우들의 열연은 돋보이지만, 공포영화로서의 기능은 아쉬운, '괴기열차'(감독 탁세웅)다.


ⓒNEW

'괴기열차'는 조회수에 목마른 공포 유튜버 다경(주현영)이 의문의 실종이 연이어 발생하는 광림역의 비밀을 파헤치며 끔찍한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는 미스터리 호러물이다.


영화는 공포 유튜버로서 소재를 찾고 점차 성장하는 다경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괴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었다. 짧은 에피소드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만큼 더 쉽게 집중하며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 특히 자판기 에피소드의 경우 독특한 소재를 활용해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며 의미를 더했다.


다만 공포영화로 장르를 분류하기에 무리가 있다. 오히려 공포라는 외피를 쓴 오락 영화에 가깝다. 섬뜩함을 주기 위한 노력의 흔적은 확인할 수 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이음새가 헐거워지고, 광림역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모두 밝혀지지 않아 의문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영화가 막을 내린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 탓에 'SNL 코리아' 이후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주현영의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도 아쉽다. 오히려 이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처음으로 데뷔한 최보민이 예상 외의 큰 존재감을 발산하며 신선함을 남겼다.


다만 주현영의 연기력에는 손색이 없다. 'SNL 코리아'의 코믹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작품에 긴장감을 더할 수 있는 공포영화 주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공포 유튜버로서 점차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생활형 연기의 진수를 선보였다. 전배수와의 연기 호흡도 안정적인 만큼 자연스럽게 다경의 서사에 몰입할 수 있다. 7월 9일 개봉. 러닝타임 95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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