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특별전을 개최한 소회를 전했다.
4일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의 배우특별전 '더 마스터: 이병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이병헌과 신철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더 마스터: 이병헌'을 통해 이병헌의 대표작 10편이 다시 한번 공개된다. 이병헌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메가토크와 이를 증명하는 풍성한 전시, 기념 책자도 준비되어 있다.
이날 신철 집행위원장은 "오늘날 유명한 배우를 '마스터'로 부르곤 한다. 그런데 저는 보면 볼수록 '몬스터'같더라. 최근 '오징어 게임'의 세번째 시즌이 오픈하자마자 93개국에서 1위를 했고, 공개 3일만에 3억 700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이 '오징어 게임' 전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 사람은 괴물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이병헌 배우가 출연한 작품을 볼 때면 '이병헌은 무엇이든 용서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연기를 정말 잘하기 때문이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극찬했다.
이병헌은 "BIFAN에서 저의 특별전을 연다고 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민망함의 연속인 것 같다. 저에 대한 칭찬을 계속 듣게 되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고 기쁘기도 하지만 민망하다는 생각도 든다. 특별전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특별전을 할 만큼 많은 것들을 잘 해놓았나' 싶은 부끄러움도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특별전의 상영작은 총 10편이다. '공동경비구역JSA'(2000), '번지점프를 하다'(2001), '달콤한 인생'(2005), '그해 여름'(2006), '악마를 보았다'(2010),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내부자들'(2015), '남한산성'(2017), '남산의 부장들'(2019),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 등이 선정됐다.
이병헌은 "상영작의 선정 기준은 특별하지 않다. 제가 찍었던 영화 중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작품이고 또 지금까지 영화 인생에서 작품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골랐다. 10편의 영화를 선정해야 하니 그 안에서 다양한 장르과 캐릭터를 골고루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주연을 맡았던 '오징어 게임3'과 귀마의 성우로 참여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모두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당연히 재미는 있었지만 너무나 실험적이라 쫄딱 망하거나 아주 성공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시리즈가 자극적이고 오락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의 이슈가 다 들어가 있다. 전 세계에서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이 시리즈를 봐준다는 것은 어쩌면 그들도 함께 나누고 있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특히 인간성의 부재를 전세계 사람들이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이 안에 푹 빠져서 작품을 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1위 소식을 듣고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전 세계인들이 이 작품에 열광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믿기지 않을만큼 행복하고 신나지만, 케이팝(K-POP)의 현재 위치가 어느정도에 있는지, 얼마나 대단한지 업계에 있으면서도 새삼스럽게 느꼈다"고 털어놨다.
1991년 데뷔해 어느덧 데뷔 30주년을 훌쩍 넘긴 이병헌이다. 그는 "영화의 위기와 극장의 위기는 늘 빠지지 않는 주제다. 그런데 이제 탈출구처럼 스트리밍 서비스가 생겼다. 이제 훌륭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면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해결책이 생길 수 있지 않나 희망적인 생각도 해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별전 기획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병헌은 "이번 특별전을 위해 영화를 선정하면서도 '참 많은 작품을 찍었다'는 생각을 했지만 현실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앞으로 30년 후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께 더 커다란 특별전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며 웃었다.
제29회 BIFAN은 3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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