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헬스] 여름철 피할 수 없는 '땀'과 관련된 질환들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입력 2025.07.01 02:17  수정 2025.07.01 02:18

ⓒ게티이미지뱅크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땀을 흘리는 게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땀 때문에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땀은 사람의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체온이 상승하면 체온 조절 중추인시상하부를 통해교감신경을 자극해 땀 분비가 일어난다. 이렇게 분비된 땀은 추후 증발하면서 피부 표면을 냉각시켜 체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땀이 일으킬 수 있는 문제적 증상은 다양하다. 먼저 땀이 병적으로 많이 나는 경우를 다한증이라 한다. 다한증은 이러한 체온 조절 기능에 비해 과도한 반응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다한증의 경우 과도한 땀 때문에 생활 속 불편감은 물론 심리적 위축감을 느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습진, 피부염, 무좀과 같은 신체적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다한증의 치료를 위해선 항콜린성계통 약물치료, 보톡스 투여, 수술을 고려할 수 있지만 각 치료법에 따르는 부작용을 주의해야하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땀과 함께 풍기는 악취도 고민이 될 수 있다. 액취증이라고 한다. 땀샘의 종류는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으로 나뉘는데,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땀은 주로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된 땀 때문에 발생한다.


아포크린샘에서 나는 땀은 지질, 중성지방, 지방산 등의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끈적거리며 속옷에 노랗게 착색되기도 한다. 아포크린샘은 배꼽, 생식기, 겨드랑이 등에 분포돼 있다.


이처럼 지방성분이 과도하게 포함돼 있는 땀이 항시 피부가 접혀 있어 세균 번식에 용이한 겨드랑이에 분비되면 세균에 의한 분해로 악취가 발생하는 것이다.


경증의 액취증이라면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샤워를 자주 하고 겨드랑이의 위생을 지키며 건조한 상태를 유지한다. 제모를 통해 겨드랑이 털을 짧게 유지하고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비만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피부 곰팡이증의 일환인 어루러기가 있다. 어루러기는 말라세지아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활동량이 많아 땀을 많이 흘리는 20~40대 성인에게서 호발한다. 비만이나 당뇨병환자, 운동선수 등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는 주로 겨드랑이, 등, 가슴, 목 등 피지선이 많은 곳이다. 이 곳에 얼룩덜룩한 반점이 생겼을 때 의심할 수 있다.


정상적인 피부색 위에 다양한 크기의 연한 황토색, 황갈색, 붉은빛을 띠는 갈색의 반점과 하얀 버짐 같은 탈색반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별한 자각증상은 없으나 때로는 경미한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다.


어루러기는 예방을 위해 몸을 자주 씻어 피부를 청결히 유지하고, 땀이 차지 않도록 하며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름철 재발이 쉬운 질환이기 때문에 의심증상이 나타난다면 민간요법이 아닌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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