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30일 ‘박연차 리스트’ 사건과 관련, 민주당이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있는 데 대해 “단정하기엔 아직 때 이른 감이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자료사진)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30일 ‘박연차 리스트’ 사건과 관련, 민주당이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있는 데 대해 “단정하기엔 아직 때 이른 감이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현재 검찰수사가 시작된 단계이고 여당의원도 소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 사건에 대해 특별검사제 및 국정조사 요구를 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아직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더구나 박연차 사건수사를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과 연계시키는 것은 지금 국가적 현안이 많이 산적되어 있는 상황에서 옳은 방향이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도 “다만 현재 검찰이 죽어있는 권력에는 잔인하고 살아있는 권력에는 약하다는 말이 있다”며 “검찰이 진정으로 야당탄압, 편파수사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많은 여야 의원들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국민 앞에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유감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총재는 또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문제와 관련,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가 성공한다면 그 전과 후의 상황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며 “핵탄두 운반 수단 갖춘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것을 막는 길은 우선 유엔 안보리 1718호 결의대로 북한에 대한 제재가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만일 국제 사회가 공약한 안보리 제재가 시행되지 못한다면 북한의 입지를 굳혀 주는 반면 유엔은 있으나마나한 종이호랑이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핵무기와 핵탄두 운반 미사일 개발 경쟁을 실효적으로 막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특히 로버츠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북 미사일 요격 안한다’는 발언을 의식, “미국이 당초 다짐대로 안보리 제재의 단행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부시 정권은 초기에 강경한 대북 태도를 취하다 원칙 없이 흔들리고 임기 말에는 핵불능화의 검증방법조차 챙기지 못하는 실책을 저지른 바 있다”면서 “오바마 정부가 당초 내세운 원칙을 뒤집고 타협으로 흐르면서 북핵폐기라는 목표를 잃어버린다면, 미국은 미국을 믿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신뢰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우리 정부는 외교력을 총동원해 이를 관철시켜야 한다”며 “대통령은 여야 지도자 회의를 갖고 이 점에 대한 초당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시간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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