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 ‘이 밤의 끝을 잡고’ [Z를 위한 X의 가요(6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6.29 11:20  수정 2025.06.29 11:21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5년 6월 4주 : 솔리드 ‘이 밤의 끝을 잡고’


◆가수 솔리드는,


김조한, 이준, 정재윤으로 구성된 3인조 남성 그룹이다. 공일오비(015B) 장호일이 프로듀서로 나선 1집 ‘기브 미 어 찬스’(GIVE ME A CHANCE)를 발매하며 1993년 데뷔했다. 1995년 발매한 2집 ‘더 매직 오브 에잇 볼’(The Magic of 8 Ball)이 초 100만 장 이상 판매되는 등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 당시 타이틀곡이 ‘이 밤의 끝을 잡고’다. 앨범이 흥행하면서 1집도 덩달아 주목을 받게 돼 제작사에서 부랴부랴 1집을 재발매하기도 했다.


이후 ‘나만의 친구’ ‘천생연분’ ‘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이제 그만 화 풀어요’ ‘해피엔딩’ 등 히트곡을 내놓았다. 정규 앨범 4장을 발표하면서 총 400여만 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 4집까지 발매한 후 1997년 휴식기에 들어갔고, 무려 21년 만인 2018년 재결합해 5집 앨범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를 발매했다. 이 앨범은 꾸준히 프로듀서로 활동해온 정재윤이 프로듀싱했다.


ⓒKBS

◆‘이 밤의 끝을 잡고’는,


솔리드의 음반 중 가장 히트한 2집 ‘더 매직 오브 에잇 볼’의 타이틀 곡으로, 정재윤과 작곡가 김형석이 공동작곡했다. 졸업 후 피아노 세션으로 활동하던 김형석이 처음 프로듀서로 나선 곡이기도 하다. 솔리드는 “김형석이 멜로디와 가사에 한국적인 취향을 가미해 명품으로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댄스음악이 대세인 한여름에 발라드 음악으론 이례적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음반 판매량도 100만장을 넘겼다. 미국풍 리듬 앤 블루스 열풍을 몰고 오면서 1집까지 재발매되는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수록곡인 ‘나만의 친구’도 순위권에 올랐다. 이 앨범의 히트로 김형석은 1990년대 톱가수들의 단골 프로듀서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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