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잘 지내와…북한과 갈등 있다면 해결할 것”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6.28 08:35  수정 2025.06.28 09:32

한반도 긴장완화 의지 시사…서한 발송 여부 즉답 피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갈등이 있다면, 우리는 해결할 것”이라고 밝혀 한반도 긴장완화 의지를 시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는데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그와 잘 지내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이걸 잠재적 갈등이라 얘기한다. 나는 우리가 잘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갈등이 있다고 해도 우리가 그 당사자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가 김 위원장에게 서한을 발송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앞서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재개를 목표로 김 위원장에게 보낼 친서의 초안을 작성했고 이를 전달하려 했지만, 친미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외교관들이 수령을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백악관에서 민주콩고와 르완다 외무장관을 초청해 평화협정 체결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만약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우리와는 무관할 것”이라며 “우리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분쟁 해결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이며, 나는 이 일을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역시 세계 분쟁 해결의 일환으로 보고 남북 간 오랜 갈등도 중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일각의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 싱가포르와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세 차례 만났다. 그러나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난 후 교착에 빠진 북미대화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 1기 임기 마지막까지 진전 없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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