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주도주 중심 투자 전략 유지해야…대형주 확산까지는 시간 필요"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6.27 05:03  수정 2025.06.27 05:03

주도주 단기 급등에 ‘고점 경계’…안정적 대형주에 ‘눈길’

업계 픽은 주도주…美 인플레로 대형주 자금이탈 가능성

외인 순매수, 패시브 형태 아냐…기존 주도주 중심 장세 계속될 듯

"개인 반도체·자동차 선호하지 않아…펀더멘털·수급 관점서 주도주 무게"

ⓒ게티이미지뱅크

새 정부 출범 이후 ‘허니문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주도주와 대형주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고심도 만만치 않다. 주도주 대부분이 단기간 급등한 만큼 고점을 경계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대형주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대형주 확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주도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69포인트(0.92%) 내린 3079.5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달 20일 3000선을 돌파한 이후 5거래일 연속 3000선을 상회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3분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재점화 가능성과 실질 소비 감소 위험 등 굵직한 이슈들이 대기하고 있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주도주가 꺾일 것을 감안해 안정적인 대형주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하반기에도 주도주들이 시장을 이끌 듯하다”, “정책 모멘텀에 기존 주도주가 계속 부각될 것” 등 주도주와 대형주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발에 따른 소비 경기가 우려되면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 이탈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내 대형주 대부분이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대형주인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이 미국 소비를 지원하기에 대미 수출 중심 종목들이 약화될 수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 중심 구도가 대형주보다 기존 주도주에 가까운 이유”라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전략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약 31%로 과거 평균치(35%)보다 낮지만, 환율 안정세와 밸류에이션 매력에 힘입은 외국인의 추가 유입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현재 외국인 순매수가 패시브(지수 추종) 형태가 아닌 점을 고려하면 대형주 대비 기존 주도주 중심의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기존 주도주로는 ▲인공지능(AI) ▲방산 ▲지주 ▲증권 ▲건설 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중소형 종목으로 온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주도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나아가 개인 투자자의 수급도 대형주보다 주도주에 집중돼 있다.


노동길 연구원은 “아직 개인 투자자들이 반도체·자동차 업종을 뚜렷하게 선호하고 있지 않아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수급 관점에서 기존 주도주에 힘을 싣는 모양새”라며 “대형주 확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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