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인구가 경제를 움직인다…울릉도 1인당 평균 16만원 소비

인구감소지역에 등록인구 10배 몰려

4개 지역 카드 소비 등록인구보다 2배 넘어

2024년 월별 생활인구 및 체류인구 추이. ⓒ행정안전부

인구감소지역에도 사람이 몰리고 있다. 등록인구보다 수배 많은 체류인구가 찾아와 소비하고 머무르면서 지역에 숨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산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해당 지역의 생활인구는 모두 2244만명이다. 이 중 체류인구는 약 1757만명으로 등록인구의 약 3.6배에 달했다.

생활인구는 등록인구(주민등록 인구 및 등록 외국인)에 더해, 한 달에 한 번 이상 하루 3시간 이상 머문 사람(체류인구)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특히 체류인구가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양상이 두드러지면서 인구감소지역 정책에서 중요한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행안부에 조사결과 강원 양양, 경기 가평, 인천 옹진 등 11개 기초자치단체는 등록인구의 10배가 넘는 체류인구가 유입됐다. 울릉군의 경우 등록인구가 1만 명이 채 되지 않지만, 10월 한 달간 등록인구의 5.5배에 달하는 체류인구가 방문해 평균 17시간 체류하고 1인당 16만원 이상을 소비했다.

체류인구 소비도 만만치 않았다. 4분기 중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은 10월 11만1000원, 11월 11만4000원, 12월 12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체류인구가 생활인구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7%~43%에 이른다. 대구 군위, 강원 고성, 평창의 경우 등록인구보다 두 배 이상 소비한 것으로 분석됐다.

생활인구의 체류 유형도 다양했다. 4분기에는 ▲여성, 30세 미만, 비인접 지역에서 방문한 단기 숙박형 ▲30~50대 남성이 중심인 통근·통학형 ▲광역시권에서 유입된 장기 실거주형 등 세 가지 유형이 대표적으로 나타났다.

단기 숙박형은 주로 강원권에서 두드러졌다. 광역시 내 인구감소지역에서는 통근·통학형과 실거주형 비중이 높았다.

행안부는 이번 통계를 기반으로 각 지자체가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인구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생활인구 통계는 통계청 ‘빅데이터활용 홈페이지’에서 공개 중이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이번 통계를 통해 인구감소지역에 유입되는 체류인구가 단기간 체류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생활인구 분석을 정교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맞춤형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