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평준화?’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KBO 순위 경쟁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6.26 12:44  수정 2025.06.26 12:44

6할 승률팀 나오지 않으며 순위 경쟁 더욱 혼전

최하위 키움, 2할 대 승률로 승수 자판기로 전락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6할 승률 팀의 실종으로 2025시즌 KBO리그의 순위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한화 이글스. 74경기를 치른 한화는 43승 1무 30패(승률 0.589)를 기록하며 1999년 이후 26년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다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 트윈스가 1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이기 때문이다. LG에 이어 롯데 또한 한화를 2경기 차로 쫓고 있어 이들 세 팀의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뜨거운 6월을 보내고 있는 KIA의 상승세로 주목해야 한다. 5월까지 중하위권으로 처져있던 디펜딩 챔피언은 이달 들어 치른 20경기서 13승 1무 6패를 내달렸고 어느새 4위까지 올라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KIA는 1위 한화와 4경기, 3위 롯데와 2경기 차다.


이하 팀들도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5위 삼성은 KIA에 불과 0.5경기, 그리고 6위 KT 역시 삼성을 0.5경기, 7위 SSG 또한 KT와 1경기 차를 유지 중이다.


특이할만한 점은 6할 승률 팀의 실종과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하는 팀이 무려 7개나 된다는 점이다.


KBO리그의 순위 경쟁은 승패를 나눠 갖는 제로섬 방식이기 때문에 중간에 해당하는 4~6위팀이 5할 승률로 맞춰지는 게 일반적이다. 또한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팀의 경우 승률 5할을 간신히 넘고 6위팀이 4할 후반대로 형성되곤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5위 삼성이 승패 마진 +4 및 승률 0.527을 기록 중이며 8위 NC의 승률도 0.485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정규 시즌 1위팀의 성적. 2021년을 제외하면 모두 6할 승률을 넘겼다. ⓒ 데일리안 스포츠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절대 1강팀의 실종과 승수 자판기로 전락한 최하위 키움의 존재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10년간 KBO리그의 순위를 살펴보면 1위를 차지한 팀의 승률은 대부분 6할을 넘었다. 유일한 예외는 2021년. 당시 KT와 삼성이 승률 0.563의 동률을 이루며 사상 첫 1위 결정전을 치렀고 3위 LG 또한 시즌 막판까지 선두 경쟁을 펼치며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올 시즌에는 최하위 키움이 2할 대 승률에 머물며 승리를 헌납하고 있으나 확 치고 나가는 팀이 보이지 않는 ‘하향평준화’ 현상이 두드러지며 다른 9개 구단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혼전 양상을 띠는 중이다.


연승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한화의 경우 12연승을 내달리면서 선두에 나설 수 있었고, 최근 KIA 역시 6연승으로 단 번에 4위까지 올라왔다. 상위권에 있는 LG, 롯데, 삼성 또한 연승 바람을 탄 것이 지금의 순위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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