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상장한 3개사 주가 상승률 17.82%…전월 대비 6배 가량↓
대형주·주도 업종 중심으로 국내 주식시장 강세…새내기주 상대적 외면
7월 IPO 제도 개편에 시장 구조 ‘흔들’…시행 앞두고 투심 위축
“상장예비심사 청구 급감 및 대어 상장 철회에 시장 관심 이동”
최근 코스피가 3100선을, 코스닥이 8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호황을 맞은 것과 달리 기업공개(IPO) 시장은 불황에 가깝다. 증시 상승을 이끄는 주도 업종·종목에 관심이 쏠리며 새내기주는 좀처럼 존재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6월 2~25일) 국내 증시에 입성한 키스트론·링크솔루션·지씨지놈 등 3개사의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17.82%다. 지난달 상장한 8개사의 5월 주가 상승률이 105.09%인 것과 비교하면 새내기주 투자 열기가 차갑게 식은 분위기다.
링크솔루션과 지씨지놈의 전일(25일) 종가는 각각 1만9160원, 9320원으로 공모가 대비 각각 16.7%, 11.24% 감소했다. 이들의 상장 첫날 상승률을 살펴보면 링크솔루션은 14.13%(6월 10일, 2만3000→2만6250원), 지씨지놈은 5.71%(6월 11일, 1만500→1만1100원) 올랐다.
다만 두 종목 모두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지난달 상장한 8개사 중 절반인 4곳(나우로보틱스·원일티엔아이·이뮨온시아·바이오비쥬)이 ‘따블’을 달성한 것과도 사뭇 대비된다.
국내 주식시장의 강세 속 대형주 및 주도 업종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되자 새내기주는 상대적으로 외면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5.16%(2698.97→3108.25), 7.82%(740.29→798.21) 급등했는데 통상 지수가 강세를 연출하면 테마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투심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요인으로는 시행을 앞둔 IPO 제도 개편이 거론된다. 제도 개선으로 다음달 1일부터는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 확대 ▲수요예측 참여 자격의 합리화 ▲주관사의 책임 강화 등이 시행된다.
이번 개정안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허수성 청약을 근절하고 장기 투자 문화를 유도하겠다는 취지지만, 단기 수요에 의존하던 기존 IPO 시장 구조가 흔들리면서 시장 관심이 낮아질 것이란 진단이 다수다.
이로 인해 규제 시행 전 마지막으로 수익을 얻으려는 ‘막차’ 수요가 이달까지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증시 호황 속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종목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새내기주에 대한 투심이 이달부터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 입성의 첫 관문인 상장예비심사 청구 건수도 크게 줄고, 케이뱅크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조 단위 기업들의 연이은 상장 철회로 시장 관심이 빠르게 빠져나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 수혜 주도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들의 모멘텀이 계속될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정책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주도주로 투심이 꾸준히 향하는 분위기”리고 부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