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4월 인구동향 발표
출생아 수 2만717명...1658명 증가
혼인 건수 1만8921건...884건 늘어
합계출산율 0명대...둘째아 기피 현상 심화
지난 4월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지연됐던 결혼이 이뤄지고 있고, 30대 초반 주 출산 연령의 혼인·출산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0명대에 머물러 인구절벽이 가속화되고 있다.
합계출산율, OECD 평균 ‘1.51명’에도 못 미쳐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2만71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58명(8.7%) 증가했다.
시도별 출생아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제주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늘었다. 출생아 수 증가는 주 출산·결혼 연령층에 해당하는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4월 합계출산율은 0.06명 증가한 0.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5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전히 1명을 밑돌며 출산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갈수록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지난 2023년 공개한 ‘장래인구추계: 2022~2027년’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오는 2072년 16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주 출산·결혼 연령인 19~34세의 청년인구도 2022년 1061만명에서 2040년까지 339만명 감소하고, 2072년에는 450만명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아 이상 출산에 대한 기피 현상은 커지고 있다. 출산 순위별 출생아 수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년 대비 첫째아는 1.2%포인트(p) 증가했으나 둘째아, 셋째아 이상은 0.6%p, 0.6%p 각각 감소했다.
사망자 수도 늘었다. 4월 사망자 수는 2만878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5명(0.8%) 증가했다. 시도별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부산, 대구 등 11개 시도는 증가한 반면 서울, 세종 등 6개 시도는 감소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4월 자연증가는 8068명으로 자연감소했다. 시도별로는 세종을 제외하고 모두 자연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생아 수 증가율이 1991년 4월 8.7% 이후 34년 만에 최대로 나타났다”며 “증가 규모도 2011년도 4월(2040명) 이후 14년만에 최대 증가 규모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4월 합계출산율은 0.79명으로 아직 1명에 못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산을 싫어도 혼인은 ‘긍정적’
4월 혼인 건수는 지난해 대비 884건(4.9%) 늘어난 1만8921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4월(2만26건) 이후 동월 기준 최대 건수다.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혼인이 지난해부터 다시 진행되면서 혼인 건수가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4월 혼인 건수는 지난해 4월(3565건)의 기저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도별 혼인 건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서울, 부산 등 11개 시도는 증가했으나 대구, 충북 등 6개 시도는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729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2건(-5.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시도별 이혼 건수는 대전, 울산 등 4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반면 서울, 부산 등 13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혼인 증가에는 코로나19로 지연된 혼인이 점차 재개되는 것은 물론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4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에 따르면 15~49세 응답자 1만4372명 중 결혼 필요성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은 50.5%로 나타났다.
보사연은 보고서를 통해 “인식의 수준에서 결혼 필요성에 동의하는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1년에 비해 결혼 의향이 있는 비혼자의 비율은 10%p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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