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복원 '시동' 李대통령, '임기 마칠 때 더 높은 지지율' 가능할까 [기자수첩-정치]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6.25 07:00  수정 2025.06.25 08:10

李, 취임식 날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약속

야당과 잇따라 소통·방탄법안 속도 조절 당부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여야 지도부와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이 대통령,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대통령실

"저는 언제나 공직을 시작할 때보다 마칠 때 지지율이 높았다. 출발 때보다는 마칠 때 더 높아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고,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기를 마칠 때 어느 정도 지지율이면 성공한, 제법 잘한 대통령이라고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한 대답이다.


이 대통령의 취임 첫 주 국정수행 지지율(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9~13일)은 58.6%로 조사됐다. 둘째 주 지지율은 전주 대비 0.7%p 오른 59.3%였다. 이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49.42%)보다 높은 수치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회본청 로텐더홀에서 한 취임식에서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2일에는 여야 지도부를 대통령 관저로 초청해 1시간 45분간 오찬 회동을 가졌다. 취임식 당일 여야 대표들과 비빔밥 오찬을 한 데 이어 18일 만에 다시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 후 2년 가까이 지난 2024년 4월 당시 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을 만났던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이 대통령의 정치 복원·협치·국민 통합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 30조원 규모의 추경안,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등 각종 현안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가시적 합의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 대통령과 야당이 집권 초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찬 회동이 끝난 뒤 "오늘 회동에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격의 없는 대화를 시작했다는 점에 서로 의미를 부여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만남을 자주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협치에 대한 의지는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이재명 방탄 법안'이라 불리는 쟁점 법안들에 대한 속도 조절을 여당에 요청한 대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임기 5년간 이 같은 모습을 꾸준하게 보여준다면, 정치 복원·협치·국민 통합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이 대통령의 희망대로 임기 마칠 때 지지율이 임기 초보다 더 높은 대통령으로 기록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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