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서 방출되며 자유계약 신분
LG 돌아온다면 곧바로 실전 투입 가능, 불펜에 큰 힘
계속해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들겼던 고우석(26)이 끝내 방출 수순을 밟으며 꿈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는 18일(한국시간) "오른손 투수 고우석을 방출했다"고 발표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고우석은 앞으로 미국 내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하지만 약체팀인 마이애미에서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의 문을 뚫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팀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현실적으로 고우석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역시나 KBO리그 복귀다. 다만 포스팅을 통해 미국에 진출했기 때문에 돌아온다면 원소속팀인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일단 LG 구단은 고우석의 결정을 기다린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LG 차명석 단장은 여러 매체를 통해 “국내 복귀는 본인 선택에 달린 일”이라며 “계속 미국에 남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만 LG로 돌아올 마음이 있다면 만나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 또한 18일 경기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우석의 마음이다. 돌아온다면 구단이 잘 해결해 줄 것이다. 나는 고우석이 돌아오면 좋다”라고 말했다.
만약 고우석이 LG로 복귀한다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까.
고우석은 지난 2시즌간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고 4승 4패 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5.99의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최근 흐름이 좋았다. 부상 복귀 후 5월 들어 실전 경기에 나선 고우석은 트리플A 5경기서 5.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특히 가장 최근에는 선발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남기기도 했다.
즉, 실전 경기 감각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며 복귀 시 당장 투입 가능한 자원이 바로 고우석이다.
또한 LG는 올 시즌 선발부터 구원까지 두터운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공격력이 뒷받침되지 못해 적은 득점과 실점으로 투수전 양상으로 흐르는 경우가 잦았고, 최근 들어 불펜진의 과부하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 LG는 마무리 유영찬이 부상으로 빠졌다가 이제 막 복귀했고, 장현식, 박명근, 김영우, 김진성, 이지강, 김강률, 백승현 등 두터운 불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원조 마무리 고우석이 합류한다면 물샐 틈 없는 뒷문 단속에 나설 수 있다. 이제 선택은 고우석 본인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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