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란 보급 전후 비교 통해
빨라진 넙치 성장 속도 확인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장(원장 최용석, 이하 수과원)은 자체 개발한 킹넙치가 국내 넙치 양식산업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17일 밝혔다.
수과원이 개발한 킹넙치는 2004년부터 선발 육종기술을 이용해 개량한 품종이다. 일반넙치 보다 성장이 30% 이상 빠른 육종 넙치의 브랜드 명칭이다.
수과원은 2010년부터 일반 양식넙치 보다 성장 속도가 30% 이상 빠른 킹넙치 수정란을 보급해 왔다. 2020년부터는 킹넙치 친어(親漁)를 민간 기술이전으로 현장 보급했다.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양식 현장을 살펴본 결과 킹넙치 수정란을 보급한 이후에 일반 양식넙치의 성장 속도도 빨라졌음을 확인했다.
일반 양식넙치 성장 속도는 2008년 킹넙치 수정란 보급 전에는 715g에 그쳤으나 수정란 보급 이후인 2022년 1194g으로 커졌다.
수과원은 “육종 기술이 도입되지 않은 품종인 참돔, 돌돔, 조피볼락은 지난 20년간 성장률이 소폭 상승하거나 정체된 반면, 일반 양식넙치는 킹넙치 성장 속도와 비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6만 개 유전자칩으로 혈연관계를 분석한 결과, 일반 양식넙치 40%가 킹넙치와 5촌 이내의 혈연관계였다.
수과원은 “그동안 킹넙치가 양식 생산량 증대에 이바지했을 것으로 추정해 왔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과학적인 근거를 확보했다”며 “관련 내용이 국제저명학술지에 게재돼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킹넙치 개발과 보급이 국내 넙치 양식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양식 환경에 적합한 맞춤형 품종개발과 보급을 통해 어업인 소득 증대와 지속가능한 수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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