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공포·보이지 않는 섬뜩함…'노이즈', 한국 공포물의 소름 돋는 진화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6.16 16:45  수정 2025.06.16 16:48

25일 개봉

'노이즈'가 층간 소음이라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한국영화 공포 스릴러의 진화를 보여줬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김수진 감독, 배우 이선빈, 김민석, 한수아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노이즈'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바이포엠 스튜디오

'노이즈'는 층간 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 분)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다. 김수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김수진 감독은 "공포물이 극장에서 볼 때 효과가 극대화되는 장르라고 생각해 도전하고 싶었다"라며 "층간 소음이 일어나는 현실적인 공간과 이야기 주인공은 청각장애인이라는 설정이 매혹적이었다. 그 점을 활용해 현실 기반의 스릴러에서 초자연적인 공포까지 접목시켜 아우를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연출한 이유를 밝혔다.


이선빈이 아파트에서 사라진 여동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영 역을 맡았다. 주영은 동생 주희와 살아가고 있으며 어렸을 적 사고로 청각장애를 갖게 된 인물이다.


김 감독은 이선빈을 주영 역으로 캐스팅한 이유로 "처음 만났을 때, 공포 장르를 좋아한다고 하더라. 기본적으로 이 영화를 진행할 때, 공포 영화를 못 보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그 와중에 좋아하고 유튜버 추천도 해주셨다. 그럴 정도로 애정이 넘치는 모습이 좋았다. 무엇보다 시나리오에 대한 해석이 탁월했다. 첫 만남에서 질문 주셨을 때부터 같이 안 하면 이상할 정도로 이해도가 높았다"라고 전했다.


이선빈은 "대본이 주는 힘이 컸다. 층간 소음이라는 주제가 매력 있었다. 층간 소음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이자 주제다. 누군가는 층간 소음의 피해자,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주제라 공감이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층간 소음이라는 설정 아래 대비되는 느낌의 청각장애를 가진 캐릭터다 보니, 이런 것들이 장치가 되어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도전해 보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선빈은 평소 공포 장르를 좋아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화면으로는 편집과 음향으로 신이 채워지지만, 그 신을 채우기 위해 연기해야 하는 순간에는 아무 장치 없이 연기를 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러기 위해선 연기가 정확히 디테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 안에서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제일 크게 놀라야 하지만, 사실 배우로서는 모든 걸 알고 있어야 했다. 이 지점이 공포 장르에 임하는 기본자세라 힘들었다"라고 느낀 점과 고충을 털어놨다.


주희 남자친구 기훈 역의 김민석은 "요즘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층간 소음 현상에 공감이 됐다. 시나리오도 탄탄했고, 자매의 서사가 이야기를 잘 끌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참여한 이유를 말했다.


김민석은 "처음으로 도드라지지 않기 위해 연기했던 작품이었다. 자매의 이야기에서 기훈이가 나왔을 땐 관객들이 조금 편하게 느끼셨으면 했다"라며 "최대한 뭘 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야기가 부드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윤활제 역할을 하려 했다"라고 신경 쓴 지점을 전했다.


김수진 감독은 제목이 '노이즈'인 만큼 소리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 감독은 "현실적인 공포에서 초자연적인 공포까지 아우르는 영화다보니, 소리들의 균형이 중요했다. 초반에 현실적인 소리들이 기저에 깔려있고 뒤로 갈수록 알 수 없는 소리들을 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포영화라고 하면 점프 스퀘어 등의 기술이 많이 쓰이는 '노이즈'는 소리가 없을 때의 공포를 활용하려고 했다"라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노이즈'는 개봉 전, 시체스국제영화제, 판타지아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또한 해외 117개국에 선판매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김 감독은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시체스 영화제 및 여러 영화제 초청돼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영화를 인정해 주신 것 같아 기분 좋았다. 아파트 층간 소음이라고 하면 한국에서 특징적인 주거 형태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여러 나라에서 공감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나이를 먹어가며 여러 가지를 느끼며 살고 있는데 영화를 만들면서 가족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관객들이 결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떠올리셨으면 좋겠다"라며 "장르적으로 많이 준비했으니 극장에서 만끽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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