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3일 일정으로 캐나다 순방…외교무대 데뷔
트럼프 대통령 첫 만남 주목…'관세·방위비' 과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2일 만에 외교무대에 정식 데뷔한다. 이 대통령은 첫 해외 순방으로 15~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1박 3일 일정으로 참석한다. 12·3 계엄 사태 이후 우리나라 정상외교가 약 반년 만에 복귀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이번 G7 순방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다. 한미 양국은 관세 문제·방위비 분담금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대통령은 16일 오후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함께 캐나다로 출국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한다"며 "이번 자리를 통해 각국 정상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통상 문제를 비롯한 현안에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개헌과 내란을 이겨낸 우리 국민들의 위대함과 새 민주주의 저력을 세계에 알려 개헌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G7 회의에는 회원국인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캐나다가 참석하며, 한국·호주·브라질·인도·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우크라이나 정상이 초청받았다. 1975년 개최 이래 G7회의에 한국 대통령이 초청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취임 12일 만으로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한참 빠르다. 박근혜(70일)·문재인(51일)·윤석열(49일) 전 대통령은 취임 두 달 전후로 해외를 첫 방문 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오후(현지시간) 캐나다에 도착해 초청국 주요 정상들과 먼저 양자 회담을 가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성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G7 국가와 초청국까지 포함한 확대 세션이 열린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인공지능(AI) 에너지 연계 등을 주제로 발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 G7 국가 정상들과 양자 회담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확대세션 참석 전후 G7 회원국을 포함해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아래,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 등에서 국익을 최대한 보전하는 협상을 이끌어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 주도 아래 G7 주요 의제로 자리 잡은 대(對)중국 조치에 우리 정부가 동참할지도 관심이 모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G7 정상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견제 동참 요구 대처' 관련 질문에 "(한국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과 가치를 같이하는 나라"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G7 회의에는 김 여사도 국제 무대에 대뷔한다. 김 여사는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캐나다 총리 배우자인 다이애나 폭스 카니가 주관한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김 여사도 주최 측이 제공하는 공식 일정 등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7 관련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이 대통령 부부는 18일 늦은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의 참석 기대되는 점에 대해 "이번 회의는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주요국 정상들이 모이는 회의라는 점에서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십 여일 만에 주요국 정상들과의 대면을 통해 조기에 신뢰 관계를 구축할 기회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