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말 17조7815억…지난해 대비 7.1%↑
삼성화재 나홀로 3조원대…빅5 규모 늘어
"CSM 확보 유리…지속적으로 증가할 것"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장기보험에서 벌어들인 원수보험료가 18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장기보험의 중요성이 커지자, 고객 확보에 치열해진 모습이다.
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손해보험사 17곳의 장기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17조781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7.1%(1조1757억원) 증가했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가 보험 계약을 체결하고 가입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를 뜻한다. 주로 손해보험업계의 시장 점유율을 살펴볼 때 활용되고 있다.
주요 손보사별로 보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원수보험료는 3조1204억원으로 손보사 중 유일하게 3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조8721억원) 대비 8.6% 늘어난 수치다.
이어 DB손해보험은 7.6% 증가한 2조886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현대해상은 8.3% 늘어난 2조8524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은 각각 2조4806억원, 2조406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2%, 8.7% 확대됐다.
그 외 ▲한화손해보험(1조4057억원) ▲흥국화재(7628억원) ▲NH농협손해보험(6422억원) ▲롯데손해보험(6301억원) ▲MG손해보험(253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캐롯손해보험을 제외한 디지털손보사들은 전반적으로 1년 사이 원수보험료가 늘어났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처음으로 원수보험료 수치가 집계됐다. 카카오페이손보의 1분기 말 원수보험료는 8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신한EZ손해보험의 원수보험료는 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09.1% 폭증했다.
반면, AIG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6.2% 줄어든 896억원을, 라이나손해보험은 2.1% 감소한 1257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의 장기보험 원수보험료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장기보험은 수수료가 크고 최대 20년까지 지속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후 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되고 있다"며 "그 결과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장기보험 같은 제3보험 시장을 중심으로 한 보험업계 간의 경쟁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