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고교생들, '생일 선물'이라며 머리 삭발시키고 불법 촬영까지…누리꾼 '경악'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5.06.07 15:33  수정 2025.06.07 16:43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충남 청양군의 모 고등학교 학생들이 동갑내기 학생을 집단으로 괴롭혀 논란을 사고 있다. 이들은 피해 학생을 불러내 결박한 뒤 집단으로 괴롭히고, 옷을 벗겨 촬영을 하기까지 했다.


6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청양군에 살고 있는 A군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4년간 동갑내기 무리 4명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


A군은 "중학교 때 축구도 하고 놀면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인데 어느 날 벌레 갖고 장난치는 과정에서 '장난치지 말라'고 하니까 그때부터 4명이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A군은 가해 학생 중 2명과 같은 학교에 진학했다.


이들은 A군과 격투기를 한다며 팔을 꺾거나 팔과 다리를 청테이프로 결박하고 속옷을 벗기고 촬영했다. 어떤 학생은 A군을 흉기로 위협하기도 했다. 또 강제로 술을 먹인 뒤 구토 장면을 찍고, "생일 선물이다"라며 머리를 강제로 삭발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가혹행위를 이어갔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이 가혹 행위를 당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촬영물을 이용해 협박하고 금품을 요구해 약 1000만원 상당을 갈취했다. 피해 금액 중에는 청양군에서 매달 청소년에게 지급하는 7만원의 바우처도 포함됐다.


A군은 "사진을 자기들끼리 공유하거나 다른 친구들한테 보내기도 했다"며 "3~4년 동안 당해와서 빠져나갈 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일은 또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걱정도 하고 '내가 왜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할까'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며 "나는 그동안 그들에게 장난감이었고, 노예였고, ATM기였다. 잊고 싶어도 잊히지 않는다. 지금도 꿈에 나온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들의 행각은 A군의 사촌 형이 이상한 낌새를 알아채면서 알려졌다. A군이 사촌 형의 자전거를 빌려탔는데, 이마저도 가해 학생들이 빼앗아가면서 피해 사실이 드러났다.


A군의 가족은 지난달 11일 학교에 즉각 분리 조치를 요구했지만 학교는 "수학여행을 다녀와서 조치하겠다"고 미뤘다.


피해 학생은 수학여행 도중 가해 학생 중 1명으로부터 "한번 보자"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 그러나 학교는 수학여행 이후에도 분리 조치를 하지 않았다.


결국 가족은 학교폭력신고센터에 신고했고 청양교육지원청이 사건을 알게 됐다. 교육지원청은 가해자 조사를 마쳤으며 학교 측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학교 측은 "수학여행을 앞두고 있어 제대로 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접한 누리꾼은 "어느 학교인지 밝혀져야 한다", "저런 학생들은 싹부터 잘라내야 한다", "피해자는 평생 상처인데 대응이 아쉽다" 등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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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가해자 전원퇴학조치하고 구속수사하라!교장 목 자르고!
    2025.06.08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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