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링 핏 파인피토뮤신 세럼 비비크림'·'쿠션' 체험기
‘디렉터파이X미샤X텔레토비’ 콜라보, MZ세대 취향 저격
건성 피부도 '물광 피부' 연출 가능…커버력은 아쉬워
90년생의 향수를 자극하는 세 조합이 뭉쳤다. 바로 1세대 뷰티 크리에이터 '디렉터파이'와 2000년대 초반 큰 사랑을 받았던 로드샵 브랜드 미샤가 누구나 가볍게 바를 수 있는 '쿠션', '비비크림'을 만들기 위해 손을 잡았다. 여기에 90년대생의 어린시절을 책임졌던 텔레토비도 함께하면서 MZ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화장품 성분 전문가 ‘디렉터파이’와 협업을 통해 신제품 ‘레이어링 핏 파인피토뮤신 세럼 비비크림’과 ‘세럼 쿠션’ 2종을 지난달 7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이 두 제품은 90년대생들의 삶 곳곳에 녹아있던 추억을 다시 한 번 소환하며 MZ세대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샤는 2002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열며 로드샵 화장품 열풍을 주도한 대표적인 1세대 브랜드다.
가성비 좋은 화장품으로 주목받았던 미샤는 90년대생에게 매우 익숙한 이름이다. 외모에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학창 시절, ‘미샤 퍼펙트 커버 BB’로 처음 화장품을 접한 이들도 많아 미샤는 90년대생에게 ‘처음 산 색조화장품’의 상징 같은 브랜드로 남아 있다.
디렉터파이는 유튜브 구독자 104만명을 보유한 인기 뷰티 크리에이터다. 특히 디렉터파이는 90년대생들이 막 화장의 세계에 관심을 가지던 20살 시절, 뷰티 세계로의 입문을 도왔던 유튜버 중 하나다.
철저한 성분 분석과 냉철한 리뷰로 소비자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은 디렉터파이는 그녀가 가진 노하우를 이번 제품의 기획부터 테스트까지 전 과정에 녹여냈다.
추억을 자극한 이 두 조합도 모자라 패키징도 그 시절의 감성을 더했다. 이번 제품은 90년대생들의 어린시절을 책임졌던 '텔레토비' 캐릭터 '보라돌이'와 콜라보했다는 게 특징이다.
뜯자마자 만난 '보라돌이'에 '함박 웃음'
90년대생들을 타겟팅한 제품인 만큼 97년생인 기자의 취향도 저격했다. 특히 제품을 뜯자마자 함께 포장돼 있는 보라돌이 굿즈에 기분 좋은 비명 소리가 절로 나왔다.
'파인피토뮤신 세럼 쿠션'에는 보라돌이 얼굴을 한 동전지갑이 함께 포장돼 있었다. 그리고 '파인피토뮤신 세럼 비비크림'에는 보라돌이 키링이 기자를 반겨주고 있었다. 또 보라돌이가 그려진 퍼프와 스티커도 각각 증정됐다.
어린 시절 어머니, 아버지가 비디오 테이프로 틀어주던 애니메이션이었던 만큼 오랜만에 만난 보라돌이의 얼굴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요즘 가방에 가지각색의 키링을 매다는 것이 MZ세대의 문화인 만큼 텔레토비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1석 2조의 제품임이 분명했다.
"비비크림은 오랜만인데"…가벼운 밀착력에 '감탄'
우선 BB크림부터 직접 피부에 발라봤다. 평소 비비크림보다 쿠션을 선호하는 탓에 오랜만에 발라본 비비크림에 걱정이 앞섰다. 건성 피부인 탓에 비비크림을 바르다 뭉친 경험이 많고, 특유의 답답함도 좋아하지 않는 탓이다.
색상은 총 2가지로 이뤄져 있는데, 기자는 20호~21호 사이의 제품을 자주 사용해 코쿤 색상을 사용했다. 21호~22호를 자주 사용하는 이들은 '브랜' 제품이 더욱 적당해보인다.
처음 개봉했을 때, 묽은 제형과 진한 제형이 분리된 듯 층을 이루고 있었다.
이는 비비크림의 촉촉한 수분감을 위해 미샤의 독자 성분인 파인피토뮤신을 함유한 탓이라는 게 미샤 측의 설명이다.
쿠션에도 똑같이 담겨있는 이 파인피토뮤신 성분은 경남 산청 소나무잎에서 추출한 진정 성분과 식물성 피토뮤신(phyto-mucin, 식물에서 추출한 점액성 물질) 복합체로 구성돼 피부 장벽 개선 및 진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사용시 레이어층이 형성돼 있다면 가볍게 흔들어서 사용하면 된다.
이처럼 직접 화장품 속에 담긴 세럼의 양을 눈으로 확인하니 제품의 수분감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이 제품은 손 쉬운 원드롭 스포이드 용기로 돼 있다. 스포이드를 활용해 손에 한 방울 툭 떨어뜨려 봤더니 꾸덕한 제형의 기존의 비비들과는 달리 물처럼 손에서 주욱 흘러내렸다. 무겁지 않고 부드러운 제형이 기존 비비와의 차별점이었다.
얼굴에 펴바르자 이 제품의 강점이 더욱 도드라졌다. 손으로 펴바르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촉촉한 제형에 발림성도 좋았다. 펴바르는대로 피부결 사이로 속속 스며들어 매끈하게 밀착되는 느낌이었다. 뭉침도 적은 편이었다.
요즘 제품들은 이런 특징이 많이 옅어졌지만, 보통 비비크림은 회색기(회기)가 도는 게 특징인데 이 제품은 투명한 스파광 발색을 내 더욱 화사하고 촉촉한 피부 연출을 가능하게 했다.
이렇게 얼굴에 다 바르고 나니 마치 '물광피부'처럼 피부가 촉촉하게 연출됐다. 생얼과 같은 연출이 필요할 때 사용하기 아주 적합해 보였다.
비비크림은 '선크림 + 파운데이션 + 스킨케어'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이라는 게 특징인데, 이 제품은 자외선 차단도 SPF50+PA+++로 강력해 데일리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쿠션은 '쿨링감'이 특징…여름 베이스 제품으로 추천
쿠션은 연보라색의 둥근 형태로 된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쿠션에는 파인피토뮤신 세럼 15%가 함유됐다. 그래서인지 쿠션을 열어 퍼프로 누르자 촘촘한 메쉬망에서 찰방한 수분감이 느껴졌다.
이 제품은 퍼프를 활용해 피부에 바르자마자 시원한 쿨링감이 느껴졌다. 촉촉하다 못해 시원함까지 느껴지는 이 제품은 얼굴에 부드럽게 밀착돼 비비크림보다 더욱 가벼운 느낌을 받았다.
마치 꾸덕한 로션을 바른 것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스며들어 푸석한 피부결에도 매끈하고 차르르한 광채를 순식간에 더해줘 건성 피부도 촉촉한 피부 연출이 가능했다.
기자의 경우 쿠션을 퍼프를 활용해 바른 듯인지 더욱 균일하게 밀착되고 매끈한 피부결이 표현돼 더욱 잘 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제품은 휴대가 편안해 수정화장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해 보였다.
아쉬운 점은 커버력…비비·쿠션 함께 사용시 극복 가능
두 제품에 아쉬운 점은 '중' 정도의 커버력이었다. 수분 중심의 포뮬라인 만큼, 강한 커버력보다는 자연스러운 표현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보였다.
분명 좋은 커버력을 가진 제품이지만 여드름이나 작은 점을 완벽하게 가려주지는 못했다.
다만 미샤 제품 설명을 참고해 두 제품을 콜라보해서 사용했더니 보다 완벽한 커버를 할 수 있었던 만큼 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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