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팝업 월 평균 약 140개 개최
포토존·쇼룸 등 유사한 구성에 피로도↑
'지역 점령형·온·오프라인 연계형' 전략 주목
(왼쪽부터) 무신사 뷰티 페스타, 프리즘.ⓒ각사
유통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팝업스토어 열풍이 지속되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해 본래의 홍보 효과가 반감되고 지속적인 임대료 상승으로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유통업계는 기존의 형식을 탈피한 새로운 팝업스토어 전략을 모색하고 나선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전략은 ‘지역 점령형 팝업스토어’와 ‘온·오프라인 연계형 팝업스토어’로 요약된다.
지역 점령형 팝업스토어는 단일 공간에 팝업을 집중 배치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지역 곳곳에 브랜드의 공간을 분산 배치해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탐색하고 브랜드 경험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다.
대표적인 사례로 ‘팝업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성수동이 있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아디다스 그라운드 성수’는 성수동 일대 7개 장소를 활용해 브랜드 헤리티지와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선보이며 큰 성공을 거뒀다.
무신사 역시 무신사 뷰티 론칭 이후 성수동 내 소유 공간을 활용해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개최했다. 다양한 브랜드 제휴 팝업 공간과 이벤트 존을 배치해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모바일 플랫폼과 연계해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연계형 팝업스토어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팝업스토어가 단순한 오프라인 경험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지속적인 소비자 접점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이 전략을 적극 활용하는 곳은 RXC가 운영하는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이다.
프리즘은 올 초 ‘제39회 골든디스크어워즈’의 공식 디지털 중계 파트너로 참여하고 농심과 함께 ‘신라면 팝업 부스’를 운영했다.
이틀간 약 4만명이 현장을 방문했으며, 동시에 500만명 이상의 온라인 시청자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브랜드 경험에 동참했다.
또한 에이피알의 ‘스페이스 도산’ 런칭 프로젝트에 참여해 뉴미디어와 라이브 방송을 결합해 통합 마케팅 전략을 실현했다.
프리즘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연계형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오프라인 체험을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가 디지털 공간에서도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방문객에게는 현장 경험을, 온라인 사용자에게는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하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창출한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의 팝업스토어가 진화하는 이유는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단기간에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강력한 홍보 효과를 발휘하면서 유통업계를 넘어 다양한 산업군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팝업스토어 전문 기업 스위트스팟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운영된 팝업스토어의 수는 1713개로, 월평균 약 140개의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특히 더현대 서울에서는 연간 360개의 팝업스토어가 개최되며 전체 팝업스토어의 약 5분의 1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포토존, 굿즈샵, 쇼룸 등 유사한 구성이 반복돼 차별성이 부족해졌다”며 “이에 따른 소비자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어 기존의 형식을 벗어난 새로운 팝업스토어 형태가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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