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백신 강자' GC녹십자, 'mRNA플랫폼' 터보엔진 달았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5.05.29 16:37  수정 2025.05.29 16:37

면역학 분야 기술력 바탕, 강력한 백신 포트폴리오 구축

mRNA 및 LNP 전담 연구팀 운영…전 공정 자체 기술로 개발

프리미엄 대상포진 백신 및 Tdap 등 백신 개발 박차

GC녹십자 본사 전경. ⓒGC녹십자

1960년대부터 축적해온 면역학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백신 명가’의 명성을 구축한 GC녹십자가 mRNA 플랫폼 구축을 통해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주력사업인 백신과 혈액제제의 탄탄한 뒷받침 속에 차세대 현신 신약 개발을 성장동력 삼아 글로벌 업체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해 백신 사업으로만 2599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에서 20%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주력 제품은 독감백신 ‘지씨플루’와 업그레이드된 수두백신 ‘배리셀라’ 등이다.


최근 GC녹십자는 탄저백신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생물테러 등 국가위기 상황 대비를 위해 질병관리청과 공동 개발한 탄저백신 ‘배리트락스주’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것이다. 배리트락스는 국산 신약 39호로도 이름을 올렸다.


더욱 기대가 큰 것은 것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확보한 mRNA 플랫폼이다. GC녹십자는 지난 2019년부터 mRNA 및 지질나노입자(LNP, Lipid Nanoparticle) 전담 연구팀을 신설해 관련 연구를 지속해왔다.


연구팀은 현재 mRNA 플랫폼 및 LNP 등 자체 핵심 기술을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mRNA 플랫폼을 접목시킬 예정이다.


GC녹십자는 mRNA 생산설비에 대한 준비도 이미 마쳤다. 2023년 자사의 백신 공장이 위치한 전라남도 화순에 mRNA-LNP 제조소를 구축해 전 공정을 모두 자체 기술로 개발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최근 GC녹십자는 질병관리청이 국산 mRNA 백신 플랫폼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의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이 사업은 팬데믹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mRNA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비임상 단계부터 품목허가까지 정부가 지원하는 것으로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5052억원이 투입된다.


GC녹십자는 이번 과제를 통해 안전성 및 면역원성이 우수한 국산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할 예정이다. 올해 동물에서의 비임상 시험 결과 확보와 임상 1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에서 관계사 큐레보를 통해 개발 중인 대상포진 백신도 순항 중이다. 올해 초 큐레보는 바이오 신약 투자 심리가 오랜 기간 얼어붙었던 가운데서도 1억1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B투지 유치를 이끌어 내 진행 중인 임상 2상에 속도가 붙게 됐다.


국내에서는 최근 성인용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예방혼합백신(Tdap) 개발과제의 1/2상 IND를 승인 받았다. 임상은 2026년 말까지 완료를 목표로 한다. GC녹십자는 Tdap 백신의 국내 품목허가 뿐 아니라 추후 WHO 사전적격인증(PQ, Pre-qualification)을 통해 국제기구 공급 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 자급화와 더불어 수출 증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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