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수위 넘는 음담패설, 이재명 아들이 한 것…내 질문은 검증이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5.29 10:11  수정 2025.05.29 10:14

"굴복하지 않을 것…사과 안 하면 민·형사상 대응"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TV토론 당시 여성 신체 부위 언급에 대한 입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 의혹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법조계 자료와 언론 보도를 통해 수위를 넘는 음담패설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인) 이동호 씨가 한 것으로 확인이 됐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동호 씨는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7일 대선 후보 마지막 TV토론 도중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민노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했다면 이건 여성 혐오에 해당하냐, 아니냐"고 물었다.


이동호 씨가 과거 인터넷에 올렸다가 음란문언 전시 혐의로 500만원 벌금형 약식명령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원색적인 댓글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이에 권 후보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준석 후보는 "나의 질문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단계적 검증이었다"며 "인권을 이야기하는 후보가 이 같은 표현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마땅히 확인해야 했고, 이재명 후보는 가족의 일탈에 어떤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지 또 확인해야 했다"며 "그러나 두 후보는 대답을 회피했고, 책임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문제를 제기한 내게 혐오의 낙인을 찍는 집단 린치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시민단체·유튜버들이 총출동해 인신공격에 나섰고, 선거사무소 앞에서는 사퇴를 겁박하는 시위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내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느냐.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구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것이 이재명 후보가 더욱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었을 때 우리가 마주할 미래"라며 "표현의 자유, 검증의 의무는 사라지고, 집단으로 가해지는 린치와 권력에 대한 충성만 남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며, 법적 책임도 함께 물을 것"이라며 "오늘 오후 2시까지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나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후보는 이어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재명 후보"라며 "이동호 씨는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3000만원 정도의 불법 도박 자금을 입금한 기록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이다. 그런 인물이 과연 나라를 맡을 자격이 있느냐"고도 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동호 씨의 게시 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며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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