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진 잊어라! 전진우, 성공한 개명파…또 한 명의 신데렐라 탄생?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5.28 12:14  수정 2025.05.28 12:15

올 시즌 K리그1 득점 선두, 생애 첫 A대표팀 발탁 영예

한 때 ‘슈틸리케호 황태자’로 이름 알렸던 이정협 이어 개명 이후 태극마크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된 전진우. ⓒ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전진우(전북현대)가 국가대표팀에서 또 한 번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진우는 내달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9~10차전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현대 상승세의 중심에 서 있는 전진우는 현재 K리그1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올 시즌 리그 전 경기에 나서 11골을 터뜨리며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주민규(대전)를 제치고 K리그1 득점 선두에 오르는 등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전진우 활약에 힘입어 전북은 지난 23일 제주 원정서 승점을 얻어 2021시즌 12월 5일 이후 무려 1265일 만에 K리그1 선두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전진우가 멀티골을 기록한 지난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전북과 안양의 맞대결을 직접 지켜봤고, 결국 대표팀에 발탁했다.


전진우는 성공한 개명파 중 한 명이다. 당초 먼저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건 ‘전세진’이라는 이름이었다.


매탄중과 매탄고를 나온 그는 수원삼성 유스출신으로 일찌감치 큰 기대감을 모았다. 2019 U-20 폴란드 월드컵에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함께 대회에 나서 대표팀의 준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예상보다 성장 속도가 더뎠다. 2018년 프로에 데뷔해 수원 소속으로 6시즌을 활약했지만 K리그1에서 86경기 9골 6도움에 그쳤다. 2022년에는 부진을 털기 위해 전세진에서 전진우로 개명까지 했지만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는 않았다.


K리그2에서 활약한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16경기에서 단 1골 1도움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남겼다.


전북 이적이 축구 인생의 변곡점이 됐다. 지난해 여름 전북으로 이적한 그는 올 시즌 우루과이 출신 명장 거스 포옛 감독을 만나면서 축구 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했고,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에도 성공했다.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한 이정협. ⓒ 데일리안DB

전진우가 대표팀에서도 개명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올 시즌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등록된 국내 개명 선수는 전진우를 비롯해 이정협(천안), 김주원(성남), 이재원(수원FC), 김수안(충남아산)까지 총 5명이다.


이중 가장 널리 알려진 선수는 이정협이다. 원래 이름이 이정기였던 그는 2014년 상무에 입대하면서 이름을 바꿨고, 그 후 축구인생이 달라졌다.


특히 울리 슈틸리케 전 축구대표팀 감독(독일)이 이끈 국가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그는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하며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당시 아시안컵의 최대 수확 중 하나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쓴 이정협이었다.


이정협에 이어 이번에는 전진우가 또 한 번 대표팀에서도 개명 성공 신화를 이어가려 한다.


홍명보 감독은 전진우에 대해 “현재 K리그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득점 외에 플레이 하나하나가 자신감이 있다는 느낌”이라면서 “대표팀에 와서도 큰 문제 없이 잘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팀에 활기를 넣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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