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홍콩·태국 등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
니파 바이러스도 유행…여행 심리 악화 우려
업계 "현재 예약률 영향 없지만 상황 예의주시"
최근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고위험 전염병 ‘니파 바이러스’까지 유행하면서 여행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행 소비 심리가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 양성률이 지난 3월30일~4월6일 7.5%에서, 5월4일~10일 16.2%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최근 4주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30명에 달했고, 확진 비율은 1년 만에 최고치인 13.7%로 뛰었다.
싱가포르도 확진자 수가 4월27일~5월3일 1만4200명으로 한 주 전보다 28% 증가했고, 태국 역시 이달 11~17일 3만303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동남아시아나 인도 등지에서 주로 발생하는 니파 바이러스가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염병 공포가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비법정 감염병이던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을 1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안건이 최근 감염병 관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통과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1급 감염병으로 지정되는 것으로, 향후 관계 부처 협의 등 행정적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7월 이뤄질 예정이다.
니파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 공통 감염병으로 치사율은 최대 75%에 달한다.
평균 잠복기는 5~14일이며, 고열과 두통 증상이 3~14일 지속되고 나른함, 어지러움, 정신 착란 등을 보인다. 심한 경우 뇌염과 발작이 발생하고 24~48시간 이내 혼수상태가 될 수 있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증상 치료만 가능하다.
여행업계에서는 전염성 확산에 여행 소비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가뜩이나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면서 전반적으로 여행 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6월 초 연휴에도 해외 패키지 여행 수요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당장 직접적인 문의나 예약 취소 등의 변동은 크게 없지만 팬데믹 수준으로 확산할 경우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일부 여행지에서 전염병 이슈가 있었지만 여행 심리 위축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현재도 예약률에 유의미한 변동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해외여행지 상황 모니터링 등을 통해 계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대선이 마무리되고 정국이 안정화되면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여행 관련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부 고객들이 현지 안전에 대해 문의만 하는 정도이며 실제 예약 취소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없다”며 “앞으로도 현지 보건 당국과 외교부의 공식 경보가 없는 한 큰 동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을 겪은 이후 많은 여행객들이 해외여행의 리스크에 대해 충분한 인식을 갖게 되면서 안전에 대한 관심과 대비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며 “일부 지역의 전염병 이슈가 전반적인 해외여행 수요를 위축시키기보다는 여행 시기나 목적지를 조정하는 등의 수준으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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