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흉기 살인범' 차철남, 오늘(21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여부 오후 결정

지난 17일 중국동포 형제 살해한 뒤 19일 60대 여성, 70대 남성 흉기로 찌른 혐의

경찰 조사서 "3000만원 빌려줬는데 갚지 않아 살해했다" 진술

신상정보 공개 요건 해당 여부 검토…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 예정

시흥 흉기사건 피의자 차철남.ⓒ연합뉴스

경기 시흥에서 2명을 살해하고 흉기를 휘둘러 2명을 다치게 한 중국동포 차철남에 대한 구속 여부가 21일 결정된다.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차철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날 오전 11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차철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중 결정될 전망이다.

차씨는 지난 17일 오후 중국동포인 50대 A씨 형제를 각각 자신의 시흥시 정왕동 거주지와 피해자의 거주지에서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지난 19일 자신이 다니던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편의점 업주 B씨와 이로부터 1.3㎞ 떨어진 한 체육공원에서 자기 집 건물주인 70대 남성 C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도 받는다.

B씨와 C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차씨는 "A씨 형제에게 2013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3000만원가량을 빌려줬는데, 이들이 갚지 않아 술을 먹자고 불러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나에 대한 험담을 해서", C씨는 "나를 무시해서" 각각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다만 A씨 형제에 대한 범행은 우발적이라는 취지 주장을 펴고 있어 경찰은 관련 보강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차씨의 범행이 중대하고 사회 불안을 야기한 만큼, 중대범죄신상공개법상 공개 요건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다. 향후 이번 사건 조사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차씨는 2012년 국내에 들어온 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비자를 갱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