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카이가 '퍼포먼스 강자'의 이름값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카이의 첫 솔로 콘서트 투어 '카이온'(KAION)의 서울 공연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곡의 분위기에 따라 '거울 속의 낯선 나', '내안의 수많은 자아', '모든 자아가 하나가 되다', '새로운 나의 여정' 총 4개 테마로 꾸려졌다. 무대는 카이의 영문 타이포그래피 'KAI'가 형상화된 본무대 디자인부터 곡별 분위기와 이어지는 VCR, 초대형 LED 스크린, 디테일한 소품 등으로 볼거리를 더했다.
미니 3집 수록곡 '시너'(Sinner)로 무대를 시작한 카이는 붉은 색 블라우스와 바지를 입고 등장해 미니 1집 타이틀곡 '음'(Mmmh)과 수록곡 '나띵 온 미'(Nothing On Me)로 관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공연장에는 카이의 본명 '김종인'을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가 울려 펴졌다.
팬들의 환호성을 즐기는 듯 환한 미소를 지은 카이는 "저의 첫 번째 솔로 콘서트 '카이온'에 오신 여러분들 환영합니다"라며 공연장 구석구석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보고 싶었지?"라며 다정한 인사를 건넨 후 "오늘이 두 번째 날인데, 어제보다 조금 더 떨린다. 첫 번째 날에는 '내가 해낼 수 있겠지?'란 떨림이었다면 오늘은 잘 해야 하고 즐겨야 한다는 생각에 떨리면서 설렜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제 오신 분들은 처음 온 것처럼 소리 질러 달라. 처음 오신 분들은 '오빠가 이렇게 됐어?' 이런 걸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이는 "'카이온'은 카이와 '아이온'의 합성어다. 무대 위의 카이가 영원의 시작을 알린다는 뜻을 담았다. 여러분들과 영원히 이걸 하고 싶다. 그 간절한 마음을 이번 콘서트에 담았다. 오늘 마지막 공연인데, 제대로 보여드리겠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윽고 미니 1집 수록곡 '헬로 스트레인저'(Hello Stranger), 미니 3집 수록곡 '슬라이딘'(Slidin'), 미니 1집 수록곡 '라이드 오어 다이'(Ride Or Die)의 무대가 이어지며 첫 번째 장이 막을 내렸다.
두 번째 장은 그룹 엑소의 곡 '마이 레이디'(My Lady), '베이비 돈 크라이'(Baby Don't Cry), '너의 세상으로'의 댄스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쓰리피스 수트를 입고 등장한 카이는 세곡 모두 독무를 펼쳤고, 팬들은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무대를 함께 완성했다. 이에 카이는 미니 2집 수록곡 '컴 인'(Come In) 무대를 펼치며 하트 포즈를 하는 등 팬사랑을 드러냈다.
카이는 "오랜만에 엑소 메들리 어떠셨냐"며 "오랜만에 엑소엘의 떼창을 들으며 춤을 추니 벅차오르더라. 옛날 생각도 많이 났다. 여러분들과 같이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추억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고, '너의 세상으로'가 나오니 눈물이 나올 것 같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프닝과 브릿지 비디오도 재밌게 보셨는지 모르겠다. 반응이 좋더라. 새로운 카이를 채우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였다.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는지 모르겠다. 14년차가 됐는데 아직도 보여줄 것이 많다. 아직도 새로운 것이 나온다"며 팬과의 '영원'을 약속했다.
이후 카이는 무테 안경을 쓰고 등장해 미니 2집 수록곡 '바닐라'(Vanilla), 타이틀곡 '피치스'(Peaches), 미니 4집 수록곡 '어덜트 스윔'(Adult Swim)의 무대를 선보였다.
"곡의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며 정장 재킷을 입은 카이. 그는 미니 4집 타이틀곡 '웨이트 온 미'(Wait On Me), 수록곡 '프레셔'(Pressure)와 '월즈 돈 토크'(Walls Don't Talk), 미니 3집 수록곡 '봄바'(Bomba)의 무대로 관객의 폭발적인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공연은 클라이막스로 흘렀고 세 번째 장이 시작됐다. 카이는 가죽 재킷을 입고 검정색 캡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미발표 솔로곡 '콘페션'(Confession), 미니 2집 수록곡 '도미노'(Domino)의 무대는 공연장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달궜다.
카이는 "죽음의 섹션이다"라며 숨을 몰아쉬었고, 엑소엘의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카이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여러분들께 제가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여러분들이 저를 기다린 시간, 좋아해줬던 시간들을 후회하지 않게끔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가장 바란 건 저를 좋아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래서 카이 좋아하지', '카이 말곤 성에 안 차지', '나의 진정한 도파민은 카이다' 이런 생각을 확인시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 "오늘 미친듯이 놀자"며 미니 1집 수록곡 '리즌'(Reason)의 무대를 펼쳤다.
공연 말미 카이는 "오늘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우리 멤버들이 공연을 보러 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수호, 찬열, 디오를 호명했다. 이어 "형들이 잘해줘서 이렇게 콘서트도 할 수 있었다. 고맙다. 멤버들도 여러분도 첫 솔로 콘서트 '카이온'에 함께해줘서 감사하다. 더 성장해서 멋진 무대로 돌아오겠다"며 약속했다. 이후 그는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솔로곡 '로버'(Rover)의 무대를 펼치며 세번째 장을 마무리했다.
엑소엘은 무대가 끝난 뒤에도 '김종인'을 계속해서 외쳤다. 그러자 카이는 미니 2집 수록곡 '블루'(Blue) 무대로 화답했다. 카이는 "앙코르 감사하다"며 "제가 여태껏 했던 공연 중 가장 숨이 가쁜 공연 같다. '로버' 할 때 모든 에너지를 다 썼다"고 털어놨다. 사진 촬영을 하던 도중 엑소엘은 "종인아 사랑해"라며 슬로건을 들고 깜짝 이벤트를 했고, 카이는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카이는 "너무 감동이고 행복하다.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두려움도 있었고 많은 생각도 있었는데 항상 그때마다 여러분을 생각했다. 여러분들 하나만 보고 콘서트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대 위에 올라오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 행복하기만 하다. 여러분 앞에서 무대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는 것을 오늘 다시 느꼈다.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미니 2집 수록곡 '투 비 어니스트'(To Be Honest)로 서울 공연의 막을 화려하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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