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격차 3주 새 23%p→13%p 축소
8%p 한 자릿수 차이 여론조사 결과도
그러나 이 속도로는 판세 어렵단 분석
尹 출당·이준석 단일화로 판 흔들어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3주 사이 23%p에서 13%p까지 줄었다. 심지어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다만 대선까지 20일밖에 남지 않아 이 속도로는 판세가 여전히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윤석열 강제 출당,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전격 단일화 등 중도층을 대거 흡수해 판 자체를 출렁이게 할 묵직한 한 방들이 연쇄적으로 나와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이틀간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 세 명 중 누구를 뽑을 건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46%는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김문수 후보는 33%,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였고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답은 13%였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13%p다.
최근 약 한 달 간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꾸준히 감소하고 김문수 후보는 오르면서 두 후보 간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모습이다.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동일한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했을 때에는, 이재명 후보(49%)와 김문수 후보(26%)의 지지율은 23%p 차이가 났다.
5월 4~5일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각각 48%, 29%로 격차가 19%p 차로 더 줄어들었고, 이번에는 13%p로 격차가 더욱 좁혀졌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의 의뢰로 13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7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지지율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47%, 김문수 후보는 39%로 나타났다. 두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는 8%p로 한 자릿수 차이를 보였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후보가 이 후보를 빠르게 쫓고 있으나 격차가 여전히 상당하고 이 격차를 통상적인 방법으로 줄여간다면 대선에서 승리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통상적인 선거운동 수단으로는 한 달에 ±3%p로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김 후보는 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1990년대생 찬탄파 김용태 의원을 전격 발탁했다. 그러나 파격적인 후속 조치들이 연일 뒤따라야 유의미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잘한 공약 발표보다는 대선 판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강제 출당, 이준석 후보와의 전격 단일화 등이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방법들로 거론된다.
문제는 대선까지 시간이 촉박한데 김 후보가 여전히 결단을 못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용태 신임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나와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 여부와 관련해 "정치적으로 많은 말씀들을 듣고 있다" "여러 가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출당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전날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여부는 본인의 뜻이다.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는 우리 당이 면책받을 순 없다"고 한 데 이어, 이날도 "(윤 전)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는 게 옳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윤 전 대통령 출당과 관련해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리지 못할 경우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지지를 끌어오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연일 김 후보를 향해 윤 전 대통령·김건희 여사 내외와 확실하게 연을 끊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와의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성도 요원하다. 단독 완주 의지를 꾸준히 드러내는 이 후보를 끈기 있게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김 후보는 계엄 관련 사과 기조로 약간 선회하며 단일화를 위한 포석만 깐 상태다. 앞서 김 후보는 채널A 인터뷰에서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도 이 후보와의 단일화에 극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이긴다는 확신이 든다면 이준석 후보가 여러 가지 논의를 하자고 먼저 제안해 논의의 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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