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개봉
초능력을 둘러싼 유쾌한 상상력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팀플레이를 담은 강형철 감독의 '하이파이브'가 유아인 리스크를 품고 마침내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뉴시스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강형철 감독, 배우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오정세, 박진영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하이파이브'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오정세, 박진영, 유아인이 주연을 맡았다.
강형철 감독은"장르는 코미디지만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끌어왔다. 그렇기 때문에 더 현실적인 캐릭터와 상황들로 이야기를 현실에 땅을 붙이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극중 이재인은 오랜 방치레 끝에 심장을 이식받고 괴력과 번개처럼 빠른 스피드 능력을 갖게 된 완서, 안재홍은 폐를 이식 받은 후 급이 다른 폐활량을 얻게 된 지성, 라미란은 신장을 이식 받은 후 건강해진 몸과 마음으로 주변에 친절을 베풀며 살아가는 프레시 매니저 선녀 역을 맡았다.
김희원은 간 이식으로 만병통치 초능력을 얻게 된 약선을, 오정세는 초능력자들 틈에서 평범함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완서의 아빠 종민을, 박진영은 췌장 이식과 함께 젊어지는 능력을 지닌 사이비 교주 영춘 역으로 등장한다.
이재인은 "어려서부터 히어로물 영화를 좋아했다. 너무 감사하게 감독님께서 이 작품을 통해 액션 연기를 선보일 기회를 주셨다.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발차리를 보여드리기도 했다"라고 캐스팅 당시를 떠올렸다.
태권도 소녀로서 박진영과 강도 높은 액션 호흡을 맞춘 이재인은 "처음 해보는 액션신이다 보니 상대 배우가 다칠까 봐 걱정 많이 했는데, (박진영이) 확실히 다치지 않는 방향으로 잘 도와주셔서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안재홍과 라미란은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모자로 호흡을 맞춘 것에 이어 이번에는 초능력을 가진 동료로 재회했다.
인재홍은 "늘 라미란 선배님과의 재회를 기다리고 꿈꿔왔다. 같은 작품에서 또 함께 호흡 맞추면서 정말 행복했고 신났다"라고 말했다.
이에 라미란은 "난 '응답하라 1988' 이후 바로 잊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직도 안재홍은 어머니라고 부른다. 배우는 어떤 작품에서 어떤 모습으로 만날지 몰라 나는 전혀 모자지간이라는 생각은 안들고 동년배 같다. 저는 여기서 솔로 미혼이니 그렇게 봐주시면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미란은 "강형철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고 예쁜 역할이라고 해서 끌렸다. 이런 작품을 또 언제 해보겠나 싶어 참여했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강 감독은 "라미란과는 처음 작업했는데, 현장에서 감독마저도 관객으로 만들어 일을 못 하게 만드는 나쁜 배우였다”고 농담 섞인 찬사를 보냈다.
오정세는 자신이 연기한 종민 캐릭터에 대해 "아빠라는 초능력을 지닌 인물로, 전투력은 거의 없고 전설적인 태권도 선수였지만 지금은 월세 내기도 빠듯한 태권도장 관장"이라며 "자나 깨나 딸 완서만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함께 부녀 호흡을 맞춘 이재인에 대해서는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딸 같은 배우였고, 영화를 보고 나면 가장 든든한 딸로 느껴질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오정세는 "저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액션 신이 많지 않아 싸움 구경하는 재미가 더 컸다"며 촬영 현장의 분위기도 전했다.
김희원은 자신이 맡은 약선 캐릭터에 대해 "바른생활 사나이로, 착하고 성실한 인물"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융통성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항상 정직하게 살아가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CG 작업이 많아 허공에 대고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 때 시선을 맞추는 역할을 제가 맡았다"고 말했다.
안재홍은 "우리 영화가 팀플레이로 이뤄지는 액션 활극이다 보니, 예를 들어 땅이 흔들린다고 할 때도 서로 인지하는 강도가 달라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희원 선배님이 잘 조율해 주셨다"고 현장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첫 악역에 도전한 박진영은 이날 ‘하이파이브’ 출연을 결정한 이유로 강형철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를 꼽았다. 그는 "젊은 배우로서 모든 선배님들과 재인 양이 출연한다고 들었을 때,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어떻게든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듣는 순간부터 계속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하이파이브'는 2021년 11월 촬영을 마쳤지만, 주연 배우 유아인이 2023년 마약 투약 혐의로 적발되면서 개봉이 미뤄졌다.
강형철 감독은 "없었으면 좋았을 일인데, 안타깝다. 그 당시에는 영화가 완성이 안 된 상황이었다. 어릴 때 '큰 일이 터졌을 때 리더는 해결을 먼저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 책임자로서 영화를 완성시키고, 배우들의 완성을 완성 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라며 "편집적으로는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라고 유아인 분량에는 변동이 없음을 밝혔다.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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